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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대포통장 급증...카카오뱅크 2077건, 대형 시중은행보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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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대포통장 급증...카카오뱅크 2077건, 대형 시중은행보다 많아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12.20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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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뱅) 고객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금융사기에 악용되는 사기이용계좌도 매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메신저 피싱과 중고거래사기 등 신종 금융사기가 대부분 20~30대 젊은층을 대상으로 발생하면서 해당 연령대에서 사용 비중이 높은 인뱅 계좌들이 금융사기 범죄의 타겟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채권소멸절차 개시공고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올해 채권소멸절차 개시공고 계좌수는 2077건으로 IBK기업은행(2422건)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이미 지난해 카카오뱅크 연간 사기이용 계좌수를 뛰어넘었고 다른 대형 시중은행보다도 많은 숫자였다.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환급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금융회사는 금융사기 이용계좌에 대해 즉각 지급정지를 해야하고 금감원에 채권소멸절차 개시공고를 요청해야한다. 채권소멸절차 개시공고 계좌 대부분은 대포통장으로 악용된 것으로 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다른 인뱅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케이뱅크는 16일 기준 채권소멸절차 개시공고 계좌수는 886건으로 지난해 연간 수치(286건)의 3배를 이미 넘어섰다. 
 


특히 케이뱅크의 경우 올해 4분기 들어 채권소멸절차 개시공고 계좌가 급증했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는 분기 당 평균 150~160건 내외였지만 4분기 들어서만 현재까지 433건에 달했다. 4분기로만 따지면 기업은행과 카카오뱅크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토스뱅크 역시 지난 16일까지 채권소멸절차 개시공고 계좌수가 750건이었다. 

4대 시중은행들은 평균 1500~1800건 가량 채권소멸절차 개시공고 계좌가 발생했지만 전년 대비 비슷하거나 오히려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특히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전년 대비 해당 계좌수가 약 30% 이상 감소했다. 

인뱅들은 신규 가입자 수 증대에 따른 자연 증가분이라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신규 계좌개설 및 활동 계좌수 증가에 따른 것으로 활동 고객 기준 고려시 사기이용 계좌 수 비율은 타행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카카오뱅크는 보이스피싱 등 사기계좌 예방을 위한 노력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채권소멸 계좌 중 절반 이상이 50만 원 이하 소액 입금건으로 개인 간 거래가 활발한 젊은층에서 사기에 연루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케이뱅크 관계자 역시 "지난해 말 대비 올해 11월 말 고객 수가 한 해에만 100만 명 가까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증가한 영향이 크고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인뱅들도 신종 금융사기에 인뱅 주력 고객층인 20~40대가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다양한 금융사기 방지책을 꺼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중고거래 사기 예방을 위해 사기이용 의심계좌를 탐지해 사기 위험성 거래 탐지시 거래 주의 문구를 노출하거나 동일 게좌에 복수의 개인 간 사기 피해신고 접수시 카카오뱅크 전체 계좌에 대해 거래를 원천적으로 제한하는 거래제한 정책 등 다양한 금융사기 방지책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 역시 신종사기에 고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의심거래탐지시스템(FDS) 고도화와 메신저 피싱 증가에 따라 원격조정앱 차단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 역시 인뱅 고객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사기이용 계좌로 악용되는 계좌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과 기존 은행이 동일한 비대면 실명확인 가이드라인에 따라 계좌개설을 하고 있기에 계좌개설 과정의 문제보다는 (인뱅들이) 계좌 개설 건수 자체가 늘어난 점이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려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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