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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계 카드사 실적 부진...우리카드만 '방긋', 신한카드 1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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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계 카드사 실적 부진...우리카드만 '방긋', 신한카드 1위 유지
  • 원혜진 기자 hyejinon8@csnews.co.kr
  • 승인 2023.02.0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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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융지주계 카드사 4곳 가운데 우리카드를 제외한 3곳의 순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가 연간 6000억 원이 넘는 순익을 거둬 선두를 유지했고, 하나카드의 경우 카드사 중 실적이 가장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지주계 카드사 4곳의 총 당기순이익은 1조4164억 원으로 2021년 1조5451억 원 대비 8.3% 감소했다. 소비 회복에 따라 신판이용액은 늘었지만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조달금리 상승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수익성이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장 높은 순익을 거둔 신한카드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5% 소폭 감소한 641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6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3% 감소했다. 

신용카드 매출, 대출상품, 리스 등 고른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조달 비용 상승 및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순익이 537억 원으로 전분기 1750억 원 대비 1212억 원 감소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무이자 할부 중단에 따른 신용카드 매출액 감소, 희망퇴직 및 광고선전비 증가 등의 계절적 비용 지출, 대손충당금 적립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취급액은 213조6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6.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용판매부문 결제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182조3554억 원을 거뒀다. 할부금융·리스 사업 부문의 이용금액도 같은기간 13.2% 늘어난 7조4397억 원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신사업 수익기반이 확대로 순이익의 구성 및 기여도가 다변화된 점과 디지털 부분의 호성적도 눈에 띈다. 지난해 신한카드가 할부금융·리스 사업 등 신사업에서 거둔 영업수익 비중은 전체 영업수익의 35.3%로 전년 동기 30.4%에서 4.9%포인트 확대됐다. 

또한 지난 2021년 37조3000억 원 수준이었던 디지털 결제금액은 지난해 약 45조 원으로 20% 증가했다. 신한플레이 월이용회원수(MAU) 역시 이 기간 600만에서 804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인 미래 신사업 발굴 및 투자를 진행해 온 신한카드는 본업과 신사업 부문의 균형적인 성장과 더불어 업계 최초로 지난해 총 214조 원의 이용금액을 창출한 성과를 거뒀다”며 "데이터와 디지털 기반의 비지니스를 전면에 내세운 신한카드는 금융과 비금융을 통합한 라이프앤파이낸스 플랫폼 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지난 2021년 말 0.8%에서 지난해 말 1.04%으로 0.24%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KB국민카드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3786억 원으로 전년 4189억 원 대비 9.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도 5724억 원에서 6.9% 줄어든 5331억 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소비회복에 따른 카드이용금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 및 조달금리 상승 등으로 순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KB국민카드의 이자비용은 지난 2021년 3775억 원에서 지난해 5906억 원으로 35% 증가하며 순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 4분기 당기순이익은 263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803억 원 감소했다. 희망퇴직 등에 의한 일반관리비 증가와 신용손실충당금 전입 증가에 주로 기인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KB국민카드의 연체율은 0.92%로 같은 기간 0.1%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96%를 기록하며 전년말 수준 유지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23.4% 감소한 192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473억 원으로 전년 3445억 원 대비 28.2% 줄었다. 

부문별로 이자이익으로 3954억 원, 수수료 이익 2255억 원, 기타영업이익 409억 원 등을 기록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의 증가, 가맹점수수료 재산정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디지털 부분에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카드 플랫폼인 원큐페이앱 누적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569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420만5000명 보다 150만 명 가까이 증가했다. 

조달비용 증가 등의 요인으로 순익이 줄어든 타 카드사와 달리 우리카드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한 2044억 원을 거둬, 금융지주계 카드사 중 유일하게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조달·대손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신용판매 매출 증대와 금융자산 확대에 따른 수익 증가가 실적 개선의 바탕이 됐다는 설명이다. 

순수영업력을 나타내는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충전이익)은 5500억 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7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 늘었다. 

지난해 우리카드의 신용카드·체크카드 합산 카드 이용실적은 총 82조1000억 원으로 2021년 77조3000억 원 대비 6.2% 증가했다. 총 자산은 16조1000억 원 수준으로 1년 전 14조1168억 원보다 2조 원가량 늘었다.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1.21%로 1년 전(0.66%)보다 0.55%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이날 실적을 공시한 삼성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6223억 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12.9% 증가한 수준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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