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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카 새주인 찾기 반년째 감감무소식...고금리 여파에 중고차 시장 침체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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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카 새주인 찾기 반년째 감감무소식...고금리 여파에 중고차 시장 침체 탓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3.07.2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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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한 케이카(대표 정인국)의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하다. 고금리로 인해 중고차 시장이 침체됐을 뿐만 아니라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카의 지분 72%를 보유한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대표 한상원)는 지난해 말부터 케이카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인수 의향을 밝힌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2022년 12월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케이카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매각 시작 당시에는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장재훈‧이동석) 등의 완성차 업체나 롯데렌탈(대표 최진환), SK렌터카(대표 황일문) 등 렌터카 기업 등이 인수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고금리로 중고차 구매 부담이 늘고 업황이 악화되면서 케이카의 가치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19개 카드사·캐피탈사 등의 중고차 할부 적용 금리는 평균 11.21%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에 달한다.

중고차 침체 속에 케이카도 실적 악화를 면치 못했다. 올해 1분기 케이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 줄어든 5177억 원에 그쳤다. 매출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역성장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중고차 할부 금리가 큰 폭으로 치솟고 매물 시세도 하락하다 보니 케이카도 쉽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입이 지연되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6월 중소기업벤처부는 KG모빌리티(대표 곽재선·정용원)의 중고차 판매업 사업개시에 대해 일시정지 권고를 내렸다.

이는 기존 중고차 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의 사업조정 신청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에도 롯데렌탈의 중고차 사업 진출에 대해 사업조정이 받아들여진 바 있다.

기존 중고차 업계의 반발 속에 중고차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던 기업들도 점차 관망하는 모습이다. 급하게 케이카를 인수해 속도를 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에 추가로 진출하려는 대기업과 기존 중고차 업계와의 협상이 마무리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중고차 사업 진출을 위해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케이카는 하반기부터 금리 안정화를 통한 중고차 시장 활성화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케이카는 중고차 매물의 마진율을 높이고 온라인을 통한 중고차 구매 서비스 확대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카 관계자는 "한앤컴퍼니 측으로부터 매각과 관련된 내용을 전달받은 사항은 없다"며 "아직은 지켜봐야 할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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