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 중 최초로 '제조사 인증중고차'를 시장에 공급해 5년/10만km 이내 매물을 270여 항목의 성능 검사와 상품화를 거쳐 판매한다. 이런 매물은 현대차 인증중고차 앱인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와 전용 홈페이지에서 비대면으로 구매할 수 있다. 24일 정식 오픈한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앱을 자세히 살펴봤다.
메인 앱 화면은 상당히 깔끔하게 디자인됐다. 검색창을 누르면 바로 원하는 모델과 연식, 주행거리, 가격 등을 선택해 바로 매물을 찾을 수 있게 했다. 아반떼, 그랜저 등 주요 매물의 대수와 시세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최근 검색한 차종의 매물이나 실시간 인기 매물도 터치 한 번으로 볼 수 있다.
기자는 올해 3월 출시된 7세대 아반떼의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아반떼' 중 원하는 매물 정보를 찾아보기로 했다. 매물 정보 화면에서는 차량의 외부와 내부 모습을 360도로 돌려보며 전반적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타이어 상태가 얼마나 좋은지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차량의 실제 하부가 어떤지도 알 수 있다. AI 성능점검을 통해 엔진 상태도 알 수 있다. 특히 구매하려는 매물의 엔진 소리를 들어볼 수도 있다. 단 하이브리드차에서는 엔진 사운드를 제공하지 않는다. 실내공기 질과 내부 시트 정보도 제공한다.
매물의 연식, 주행거리, 배기량, 옵션 등의 기본적인 정보는 물론 운행기간과 인증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어떤 항목에 대해 진단했는지, 인증 잔여기간은 얼마나 되는지도 알 수 있다.
매물 구매 전에는 예상 구매비용을 확인할 수 있으며 AD 버튼으로 현대캐피탈 홈페이지로 이동해 할부금융을 신청할 수도 있다. 구매한 차량은 고객이 지정한 시간과 장소로 탁송되며 차량을 인수한 뒤 3일간 차량을 이용해 보고 최종 구매를 결정하면 된다.
기자가 고른 더 뉴 아반떼 가솔린 1.6L 인스퍼레이션 매물 가격은 2690만 원이었다. 케이카나 엔카닷컴, KB차차차 등 다른 중고차 플랫폼의 비슷한 연식인 매물과 비교해볼 때 가격적으로 큰 차이는 없었다. 현대차 인증중고차 사업과 가장 유사한 방식인 케이카 매물과 비교하면 50만 원 비싼 정도였다.
내차 사기 이외에 내차 팔기 서비스도 사용 가능하다. 차량번호와 소유주, 주행거리를 입력해 차량정보와 시세를 확인한 뒤 원하는 곳에서 방문평가를 받은 다음 판매계약을 체결하고 차량을 인도하면 된다. 단 현대차/제네시스 신차 구입 고객만 이용 가능하다.
'Hi-LAB'에서는 현재 중고차 시장의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어 합리적인 매물 선택에 도움이 된다. 중고차 거래량은 물론 소비자들이 어떤 중고차를 가장 많이 골랐는지, 평균 시세는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다. 차량번호만 입력하면 차량의 상세정보와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아직 구매할 수 있는 매물이 많지는 않다. 10월 26일 기준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앱에 등록된 인증중고차 매물은 현대차 131대, 제네시스 37대였다. 베뉴나 스타리아 등 일부 차종은 아예 매물이 없었다.
또한 현대차 매물과 제네시스 매물 카테고리가 나눠진 상황에서 브랜드 간에 이동하는 과정이 다소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실시간 인기 매물을 비롯한 추천 매물 카테고리로 이동할 때 버벅거림도 심한 편이다.
한편, 현대차에 이어 11월부터 인증중고차 판매를 시작하는 기아는 웹사이트를 통해 PC와 모바일에서 인증중고차 구매와 차량 판매를 지원한다. 인증중고차 앱 출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