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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경쟁 자제' 압박에도 지방·특수은행 정기예금 금리 꿈틀...대형은행과 격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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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경쟁 자제' 압박에도 지방·특수은행 정기예금 금리 꿈틀...대형은행과 격차 확대
자금 이탈 막자...연리 4% 중반까지 치솟아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11.27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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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당국이 은행 정기예금 금리의 과도한 인상 자제를 당부하고 있지만 지방은행과 수협은행이 금리를 잇달아 인상하면서 1년 정기예금 금리가 연리 4% 중반까지 치솟고 있다. 

반면 대형 시중은행들은 정기예금 금리 상한선이 4% 전후로 고정돼 지방은행과 격차가 확대되는 추세다. 

지방은행들이 시중은행으로의 고객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자 자금 확보를 위해 필사적으로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27일 기준 1년 만기 은행 정기예금 수익률(금리) 상위 10개 상품 중에서 지방은행 상품은 7개에 달했다. 대형 시중은행은 하나도 없었고 특수은행인 수협은행과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 상품이 각 2개, 1개씩 이름을 올렸다.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전북은행 'JB플러스 정기예금'이었다. 3000억 원 규모의 특판으로 지난 24일 선보였는데 기본금리가 연 4.20%이고 마케팅 동의시 우대금리 0.20%가 더해져 최대 금리가 연 4.40%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창립 54주년 기념 특판으로 작년에 선보인 특판과 비교했을 때 금리가 낮고 한도도 3000억 원으로 소진되면 종료된다"면서 "고객감사 차원에서 선보인 상품"이라고 밝혔다. 
 


2위도 역시 전북은행 상품이었다. 'JB 123 정기예금(만기일시지급식)'으로 1년 만기 기준 연 4.37%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불과 3개월 전에는 금리가 연 3.90%였지만 3개월 새 금리가 가파르게 올랐다.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과 수협은행 'Sh첫만남우대예금'은 모두 연 4.35%를 기록했다. e-그린세이브예금은 비대면 전용상품으로 만기시 이자를 현대카드 M포인트로 받을 수 있는게 특징이다. 하반기 내내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중에서 금리가 가장 높았지만 이 달 들어 역전 당했다. 

'Sh첫만남우대예금은 신규 가입 고객에게 최대 1%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이 외에도 제주은행, 대구은행, 광주은행 등 지방은행 정기예금 상품들이 금리 상위권에 위치했다. 

특히 수협은행 'Sh첫만남우대예금'은 지난 23일 기본금리가 0.33%포인트 상승했고 제주은행 'J정기예금(만기지급식)'과 수협은행 '헤이(Hey) 정기예금', 부산은행 '더(The)레벨업 정기예금'도 최근 한 달새 금리를 각각 0.20%포인트와 0.15%포인트 올렸다. 

반면 대형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인상 자제를 언급한 뒤 정기예금 금리를 동결하거나 일부는 인하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이달 초 "금융권 전반의 수신금리 추이 및 자금흐름 동향과 자산 증가율 등 과당경쟁 관련 지표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건전한 경영을 유도하겠다"고 말한 직후다.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은 이달 초 1년 만기 금리를 연 4.05%에서 3.95%로 0.10%포인트 내렸고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도 4.05%에서 4.00%으로 0.05%포인트 인하했다.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만 이번 달에 금리를 0.05%포인트 올렸다. 

대형 시중은행과 달리 지방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지속 올리는데는 올 들어 가속화된 저원가성예금 이탈 영향이 크다.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저원가성예금 이탈이 클수록 은행들은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추가 조달을 위해 예금 금리를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로 올해 9월 말 기준 5대 지방은행의 저원가성예금 잔액은 64조3000억 원으로 작년 말 대비 10.5% 감소했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의 저원가성예금 잔액은 516조7000억 원에서 509조5000억 원으로 1.4% 감소하는데 그쳤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금리를 올리는 가장 큰 이유는 조달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자금 유치 성격인데 올 들어 지방은행 자금 이탈 규모가 큰 상황"이라며 "작년에 비해서는 금리 인상폭이 크지 않아 과열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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