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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수익 늘었지만 수익비중은 '뚝'....현대·하나카드 수익 두 자릿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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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수익 늘었지만 수익비중은 '뚝'....현대·하나카드 수익 두 자릿수 급증
  • 신은주 기자 shineunju0@csnews.co.kr
  • 승인 2023.12.29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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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수익 증가에도 카드사들은 가맹점수수료율이  바닥이어서 마진이 없는 구조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 작업에 기대를 걸지만 당국의 카드 수수료 적격 비용 제도 개선안 발표는 기약없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29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7개 카드사(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카드)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3조86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국민카드는 9252억 원으로 4.9%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7648억 원으로 국민카드 다음으로 수익이 많았고 17.7% 증가했다. 7개 카드사 중에서 신한카드만 유일하게 2.2% 줄었다.

국민카드와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용금액이 늘어서 가맹점 수수료 수익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용금액이 증가한 것에 대해서는 물가상승 여파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같은 수익 증가에도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율이 워낙 낮아 마진이 남을 수 없는 구조라는 입장이다. 고금리로 조달비용은 눈덩이로 불어났는데 전체 가맹점의 90%를 차지하는 영세가맹점의 수수료율이 0.5% 수준이어서 최소한의 마진도 나오지 않고 있다는 입장인 것.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상승으로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되면서 카드 수수료 관련 비용은 늘어나고 있지만 영세 가맹점 수수료율은 0.5% 수준으로 최소한의 마진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영세가맹점이 전체 가맹점의 90%에 달하는데 영세가맹점 수수료율이 0.5% 수준"이라며 "카드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4~5%대 여전채를 조달해서 매달 이자를 내야 된다. 단순 계산해도 마진이 남지 않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총수익에서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 비중은 2021년 말에 26.6%였지만 2022년 말 24.2%, 올해 9월 말에는 22.6%까지 떨어졌다.

가맹점 수수료율은 매출 규모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연 매출 3억 원 이하는 0.5%가 적용되고 3억 원 초과, 5억 원 이하는 1.1%. 10억 원 초과, 30억 원 이하는 1.5%로 적용되고 있다.

이같은 와중에 금융당국의 적격비용 재산정 작업도 기약없이 내년으로 넘어갔다. 적격비용 재산정 제도는  지난 2012년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3년마다 적격비용을 확인하고 수수료율을 결정하는 제도다. 자금조달비용, 위험관리비, 일반관리비, 결제대행사(VAN) 수수료 등 카드결제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고려해 수수료율을 재조정하는 제도다.

그러나 제도 도입 이후 수수료율 상승 결정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적격비용 재산정 작업은 취지와는 다르게 매번 카드 수수료 인하로 이어졌다. 소상공인 부담 경감 등의 이유로 여러 차례 인하되면서 2007년 4.5%에 달했던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은 현재 0.5~1.5%까지 떨어졌다.

다음 적격비용 재산정 시점은 내년이다. 따라서 카드업계는  금융위원회가 주도하는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제도개선 TF’가 늦어도 올해안으로 적격비용 제도개선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무 결론없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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