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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IB부문 수수료 수익 32% '뚝'...삼성증권만 수익 확대, 한투증권 1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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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IB부문 수수료 수익 32% '뚝'...삼성증권만 수익 확대, 한투증권 1위 유지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02.2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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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동산 PF 시장과 국내 주식시장 침체 등의 여파로 증권사 IB 부문 수수료 수익이 급감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전년 대비 10% 이상 수익이 줄어든 가운데 삼성증권(사장 박종문)은 선방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61개 증권사의 채무보증 수수료, 인수 및 주선 수수료, 매수 및 합병 수수료 등 IB 관련 수수료 수익은 총 3조2605억 원으로 전년보다 32.0% 감소했다.


IB 부문 수수료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채무보증 수수료는 1조6401억 원으로 전년보다 29.6% 줄었다. 채무보증 수수료는 부동산 PF와 같은 프로젝트 파이낸싱에서 시행사가 대출을 갚지 못할 때 증권사가 채무를 대신 갚기로 하는 대신 얻는 수익이다.

IPO(기업공개)·회사채 발행 등에서 얻는 수익인 인수 및 주선 수수료는 17.4% 감소한 8863억 원, M&A(인수합병) 자문 등에서 얻는 수익인 매수 및 합병 수수료는 46.7% 줄어든 7701억 원이었다.

증권사별로는 자기자본 기준 20대 증권사 중 삼성증권만 전년보다 IB 관련 수수료 수익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IB 부문 수수료 수익은 22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IPO·M&A 등 전통적인 IB 부문에서 꾸준한 성과를 거뒀다. DCM(부채자본시장) 수수료 수익은 전년보다 51.9% 증가한 123억 원에 달했고 ECM(주식자본시장) 수수료 수익도 166억 원으로 13.7% 늘었다.

IPO 시장에서는 반도체 검사 장비 업체 기가비스, TSMC 협력사인 에이직랜드 등 중형급 매물 흥행에 성공했으며 SK주식회사, 연합자산관리 회사채 발행 등도 진행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 속에도 안정적이고 우량한 프로젝트 위주로 거래하는 등 보수적인 사업 진행이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됐다"며 "올해는 토스 IPO 공동주관사로 선정되는 등 전통적 IB 부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는 모두 전년보다 IB 부문 수수료 수익이 줄었다. 자기자본 규모 10대 증권사 중 9개 사가 전년보다 수익이 감소했다. 1위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 역시 전년보다 25.0% 줄어든 3763억 원의 수수료 수익을 기록했다.

11~20위권의 중소형 증권사는 모두 수수료 수익이 역성장했다. 전년 대비 수익이 50% 이상 줄어든 증권사도 4개 사에 달했다.

지난해는 고금리 환경 속에 부동산경기가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부동산 PF 대출 관련 수익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부실 사업장에 대한 리스크도 부각되는 상황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증권업계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13.9%로 저축은행(5.6%), 캐피탈(4.4%) 등 타 업종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맴돌면서 IPO·M&A 부문의 흥행 부진도 증권업계 IB 영업에 악영향을 끼쳤다. 특히 IPO 시장에서는 2022년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초대형 매물의 부재로 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축소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PF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는 관련 수수료 수입을 비롯해 관련 실적이 줄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는 국내 증시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자금 조달도 쉽지 않다 보니 IPO를 계획했던 기업들도 상장 시기를 미루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올해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가운데 IPO·M&A 등 전통 IB 부문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조직개편을 통해 IB그룹 IB1본부 산하에 'IPO 1담당'을 신설했다. 하나증권(대표 강성묵)은 기업금융본부를 IB1부문과 IB2부문으로 개편하고 IB1부문에 주식발행시장(ECM)본부를 신설했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중에 금리가 하락한다면 시장이 안정화되고 자금조달도 원활해지면서 전반적인 IB 부문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부동산 PF 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부실 사업장이 빠르게 정리되고 회복 여지가 있는 곳에는 추가 지원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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