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자동차 도시이자 폭스바겐 본사가 있는 볼프스부르크에는 ‘세계 최대 자동차 테마파크’, ‘자동차의 디즈니랜드’라 불리는 ‘아우토슈타트(Autostadt)’가 있다. 독일어로 아우토는 자동차, 슈타트는 도시를 의미한다. 말 그대로 자동차 도시란 뜻이다.
▲폭스바겐 아우토슈타트
지난달 28일 도착한 아우토슈타트는 입구에서부터 세계 최대 자동차 테마파크의 위용이 드러났다. 아우토슈타트는 2000년 6월 개장해 현재는 독일 내에서도 두 번째로 인기가 높은 체험형 테마파크다. 독일 관광청이 선정한 10대 관광 명소로 선정되는 등 독일에서 폭스바겐그룹 자동차를 구입하는 30%가 이곳에 들릴 정도다.
이곳은 8만4700평(축구장 40개 크기)에 달하는 부지에 폭스바겐이 약 5553억 원을 투자해 자동차 전시장, 출고장뿐 아니라 생산 공장, 박물관, 쇼룸, 키즈 파크까지 폭스바겐그룹의 모든 역사와 현재, 미래를 테마파크 형식으로 즐길 수 있다. 하루로는 부족할 고객들을 위해 부지 내 최고급 리트 칼튼 호텔도 지어 편하게 아우토슈타트를 구경할 수 있게끔 했다.
▲카 타워
지난달 28일 이곳을 방문하고 가장 눈에 띈 것은 바로 ‘카 타워’다. 한 타워에 400대씩 총 800대의 차량을 보관할 수 있다. 20년간 총 700만 대가 넘는 차량이 출고됐다.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미션 임파서블4’에도 장소를 협찬해 카 타워 내 빌런과의 자동차 액션씬이 촬영된 바 있다.
▲카 타워에서 차량이 이동하는 모습.
운하를 사이에 두고 바로 건너편에 있는 폭스바겐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들은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약 8분에 걸쳐 유리로 된 20층 높이의 쌍둥이 빌딩인 카 타워로 옮겨진다. 지하에서 180도로 회전하는 리프트가 카 타워 곳곳에 생산된 차를 배치한다. 메카닉이 24시간 감시하면서 주차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1분44초다.
▲차량 인도가 끝나면 다른 재질의 콘크리트 바닥을 주행하며 나가게 된다.
이 차량들은 주문한 차주가 방문하기 하루 전 보관돼 직접 엘리베이터를 타고 자신의 새 차를 눈으로 볼 수 있게끔 안내한다. 차량에 번호판도 직접 부착하고 기념사진도 찍는다. 게다가 출고할 때 콘크리트 바닥의 재질도 면마다 다르게 세팅해 승차감을 다양하게 느껴볼 수 있는 세심한 모습도 보여준다.
▲자이트하우스
폭스바겐그룹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자동차 관련 전시물도 ‘자이트하우스(Zeithaus)’ 뮤지엄에서 볼 수 있다. 기자가 방문한 주에는 볼프스부르크에서 열리는 ‘GTI 팬 페스트’를 기념해 골프 관련 모델이 대량 설치됐다. 1세대부터 현재의 8세대까지 골프의 변화 과정을 볼 수 있다.
전시가 정기적으로 바뀌는 만큼 또 와도 새로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포르쉐 파빌리온 실외와 실내
아우토슈타트에는 폭스바겐그룹의 모든 브랜드 개별 전시관(파빌리온)도 있다, 아우디, 폭스바겐, 람보르기니, 포르쉐를 포함해 한국인들에겐 낯선 세아트, 스코다 등 각 브랜드의 철학을 감각적인 연출로 보여준다. 일정상 모든 파빌리온을 보기가 어려워 기자는 포르쉐, 아우디, 세아트 등을 방문했는데 브랜드가 생산 중인 차들이 전시돼 테마에 맞춘 연출과 이벤트가 진행되는 모습을 확인했다.
잠재고객이라 할 수 있는 아이들을 위한 놀잇거리도 실내, 실외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폭스바겐 모델로 자동차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미니 오락실, 공예 워크샵, 대형 미끄럼틀, 클라이밍 장소도 준비돼 있다. 여기에 교통안전 교육을 하고 면허증을 발급해 주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폭스바겐 문화에 길들여 미래의 고객으로 유입하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묻어나왔다.
아우토슈타트를 하루 반나절 정도 돌면서 가족 친화적인 분위기로 세팅을 잘했다는 인상이 강렬했다. 손자, 손녀와 함께 산책 나오듯 거리를 디니거나 새로 주문한 차를 가족이 다 함께 와서 구경하는 분위기가 한없이 평화로웠다. 한국에서 이만한 자동차 관련 명소를 본 적이 없었기에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아우토슈타트는 폭스바겐 브랜드의 역사와 혁신이 집약된 곳이자 삶에서 폭스바겐과의 추억을 쌓는 곳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상징적인 명소”라면서 “꼭 차를 사지 않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자동차 문화를 즐길 수 있어 매년 많은 방문객이 아우토슈타트를 찾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