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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경영] 여수 앞바다 해양생물 반년 만에 17종→56종 급증...'잘피' 서식지 복원 앞장선 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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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경영] 여수 앞바다 해양생물 반년 만에 17종→56종 급증...'잘피' 서식지 복원 앞장선 LG화학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4.10.14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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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와 금융위기 경고, 러-우 전쟁 장기화 등 어려운 국내외 경제상황 속에서 기업들의 나눔 활동도 위축되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이웃과 주변을 돌보며 기업시민의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의 따뜻한 경영 사례를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바다로부터 받은 혜택을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성과가 빠르게 나와서 좋네요.”

LG화학은 지난해부터 여수 사업장과 가까운 대경도 인근 해역에 '잘피' 서식지 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잘피는 바닷속 탄소 흡수원인 속씨식물이다. 바다에서 유일하게 꽃을 피우는 해초류로 해양생태계법에 의해 지정된 해양보호생물이기도 하다.

잘피는 육상의 탄소흡수원보다 탄소 흡수 속도가 50배 더 빠르고 탄소 저장 능력도 5배 이상 높다. 연간 5000톤의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데 이는 자동차 2800대가 매년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 수치다. 갈수록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잘피는 ‘바닷속 청소부’로 주목받고 있다.

잘피에 대한 LG화학의 관심은 2022년부터 시작됐다. 세계적으로 친환경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LG화학 CSR팀의 고민도 깊었다. 본업인 석유화학은 업종 특성상 환경에 영향을 많이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여수 공장을 가동하면서 해양 자원의 혜택도 많이 받았기에 해양 생태계를 보전하면서 탄소 감축도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고 싶었다. 기후테크 스타트업 ‘땡스카본’에 아이템을 요청했고 오랜 논의 끝에 ‘잘피 서식지 복원’이란 구체적 방안이 떠올랐다. 환경 보호에 큰 역할을 하는 잘피의 군락지가 매년 감소하고 있어 복원이 시급했다.

잘피 서식지 복원 프로젝트는 LG화학의 주도로 총 6개의 기업과 기관이 참여한다. LG화학은 2026년까지 14억 원의 기금을 조성해 전체 사업을 지원하고 땡스카본이 운영을 맡는다. 여수시는 행정지원에 나서고 한국수산자원공단이 잘피 서식지를 복원하는 식이다. 

잘피는 오염물질을 흡수해 생태계를 정화하고 해양 동물을 보전하는 데 큰 역할을 하지만 식물이다 보니 아무 때나 심을 수 없다. 잘피는 해수에 완전히 잠겨서 자라며 뻘이나 모래 등의 연약지반에서 성장한다. 날이 추워지는 10월까지 기다렸다 잘피 5만 주를 심었다. 

▲LG화학이 잘피를 심기 전(왼쪽)과 후.
▲LG화학이 잘피를 심기 전(왼쪽)과 후.
효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지난달 중간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1년 만에 잘피 군락지 면적이 2만㎡ 증가했다. 이는 축구장 4개 크기로 기후변화로 줄어들던 잘피 군락지가 복원 사업 이후 처음으로 면적이 늘어난 것이다. 잘피 잎에 의한 탄소 고정량도 약 5.9톤 늘었다.

잘피 군락지로 찾아오는 생물도 크게 늘었다. 잘피를 갓 심었던 지난해 말 불가사리와 갯지렁이 등 17종에 불과했는데 올 상반기에는 해마를 포함해 해양 생물이 56종까지 늘었다. 해마도 잘피와 같은 해양 보호 생물인데 수질 변화에 민감해 깨끗한 환경에서만 살 수 있다. 생태계 복원의 지표로 보면 된다. 

▲여수 앞바다에 복원될 LG화학의 잘피 서식지 예상 모습.
▲여수 앞바다에 복원될 LG화학의 잘피 서식지 예상 모습.
LG화학은 잘피 서식지 복원 사업을 2026년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올해도 2만주를 추가 이식하고 분기별로 어류 등 해양 생태적 변화도 조사한다.

LG화학 관계자는 “협력 기관들과 함께 잘피 서식지 복원에 힘써 지속 가능한 바다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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