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희 대표는 "기업용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기업은 삼성SDS"라고 말했다.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 캠퍼스에서 진행된 삼성SDS 미디어데이에서 이 대표는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에이전틱 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고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삼성SDS는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 ▲생성형 AI 기반 협업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 ▲업무자동화 솔루션 '브리티 오토메이션'의 에이전트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대표는 "패브릭스와 브리티 코파일럿, 그리고 브리티 오토메이션이 사용자를 돕는 보조 도구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사람의 지시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에이전틱' 단계로 서비스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SDS는 언어모델, 데이터, 기업용 시스템에 대한 복합적인 역량과 이해를 가졌다"며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과 금융 영역에서도 삼성SDS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누구보다도 빠르게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삼성SDS의 '패브릭스'가 클라우드 기반의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패브릭스는 사용자의 요구에 맞춰 필요한 결과물을 생성하는 것에 그쳤으나 에이전트가 탑재된 새로운 패브릭스는 사용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문제까지 해결하는 기능을 갖췄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SDS는 패브릭스를 통해 고객사의 오랜 고민인 '시스템 현대화'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대표적인 사례로 금융사들이 이용할 수 있는 '코드 전환 에이전트' 기능을 소개했다.

금융사들은 높은 전환 비용과 전문 개발자 부족 등의 어려움으로 노후화된 시스템의 현대화를 망설여왔다. 

그러나 패브릭스의 코드 전환 에이전트를 적용하면 기존에 만들어져 있는 코드를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로 자동 전환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SDS가 금융 고객사에 코드 전환 에이전트를 적용해본 결과 98.8%의 코드전환율을 보였으며 매뉴얼 전환 대비 약 68%의 개발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S는 기업뿐만 아니라 주요 공공 AX 사업에도 패브릭스를 적용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공공 사업 전용 패브릭스를 민관협력형 클라우드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패브릭스는 현재 공공, 금융, 제조 등 다양한 업종의 70여 개 고객사, 13만여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삼성SDS의 협업 솔루션인 '브리티 코파일럿'과 업무 자동화 솔루션인 '브리티 오토메이션'이 AI 에이전트 기능을 통해 기업의 업무 효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메일, 메신저, 영상회의, 문서관리 등 기업의 공통 업무에 생성형 AI를 접목한 브리티 코파일럿에 '퍼스널 에이전트' 기능을 오는 9월 출시 예정이다.

퍼스널 에이전트는 개인 업무를 지원하는 맞춤형 AI 업무 비서로, 사용자가 설정한 업무 목표를 기초로 스스로 판단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삼성SDS는 퍼스널 에이전트를 위한 하위 에이전트를 통해 개인 맞춤형으로 업무를 지원한다. 

지난 4월 출시한 '인터프리팅 에이전트'는 글로벌 회의 등에서 한국어와 영어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에이전트는 지원 언어도 7월 7개 언어(베트남·스페인·중국·일본 등), 11월 17개 언어(프랑스·이탈리아·포르투갈 등)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브리티 오토메이션'은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솔루션에 생성형 AI를 결합해 복잡한 기업 업무의 모든 과정을 자동화하는 하이퍼오토메이션 솔루션이다.

삼성SDS는 기존 '브리티 오토메이션 봇'을 '에이전틱 봇'으로 발전시켜 단순 반복 업무와 같은 정형화된 업무뿐만 아니라 데이터나 UI가 변화하는 업무 시나리오도 자동화할 수 있는 기술을 오는 10월 선보인다.

에이전틱 봇 기능이 탑재된 브리티 오토메이션은 자연어로 지시만 해도 자동화 설계를 진행하고 실행과정에서의 변경이나 오류도 스스로 해결 가능하다. 

삼성SDS는 에이전틱 봇 기능을 도입하게 되면 오피스 업무의 약 70%를 자동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삼성SDS는 사내 재무 경비 처리 업무에 브리티 오토메이션을 실제로 적용해본 결과 24시간이 걸리던 1500건의 업무를 5시간 만에 완료할 수 있었다.

송 부사장은 "브리티 코파일럿과 브리티 오토메이션에 AI 에이전트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기업의 업무 자동화는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안에 실제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AI 에이전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전개 중이다. 올해 토대를 닦은 다음에 내년에 유럽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예상 실적을 밝히긴 어려울 것 같지만 영업이익 9111억 원을 기록했던 전년 대비 4배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