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세아그룹의 제지 계열사는 태림페이퍼, 태림포장, 전주페이퍼를 비롯해 전주페이퍼의 에너지 발전 자회사 전주원파워와 전주파워, 물류회사 동림로지스틱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의 올해 5월까지 누계 매출은 약 90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30억 원, EBITDA는 1100억 원 수준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00% 이상, EBITDA는 50% 이상 늘었다.
수익성이 개선된 배경으로는 수출 물량 증가와 수출 판가 인상, 생산구조 개편, 인력·기술 교류, 원재료 구매와 물류 효율화 등이 꼽힌다.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도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에도 주요 계열사들 실적은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태림페이퍼는 지난해 매출이 1조5200억 원으로 21.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80억 원으로 93.8% 늘었다. 태림포장은 지난해 매출이 75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66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전주페이퍼는 56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0억 원에서 -109억 원으로 적자가 축소됐다.

생산구조 개편은 태림페이퍼와 전주페이퍼가 주도했다. 두 곳은 설비 특성과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공장별 역할을 나누고 제품군을 재배치했다.
태림페이퍼는 고강도 표면지와 중·고평량 지종의 대량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전주페이퍼는 2024년 글로벌세아그룹 편입 이후 골판지 원지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했다. 단일 공장 기준 국내 최대 골판지 원지 생산능력을 갖춘 회사로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전주페이퍼는 특화 지종과 저평량 제품 중심의 생산 체제로도 바꾸고 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비용 구조를 줄이고 생산 효율을 높였다.
계열사 간 인력과 기술 교류도 확대되고 있다. 태림페이퍼와 전주페이퍼는 생산·영업 핵심 인력을 교차 배치하고 있다. 태림페이퍼의 골판지 원지 생산 기술은 전주페이퍼의 공정 안정화에 활용됐다.
영업 부문에서는 전주페이퍼의 해외 마케팅 역량과 태림페이퍼·태림포장의 국내 영업 노하우를 결합했다. 이를 통해 수출과 내수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원재료 구매와 물류 부문에서도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원재료 공동 구매를 통해 단가 경쟁력을 확보했고 전국 단위 생산 거점과 물류 네트워크를 연계해 물류비 절감에도 나서고 있다. 회사는 이를 통해 외부 원가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비용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보고 있다.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도 진행 중이다. 태림페이퍼와 태림포장은 기술연구소와 디자인센터를 기반으로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하고 있다.
태림포장은 종이 사용량을 최대 20% 줄이면서 강도는 20% 높인 고강도 경량 골판지 상자를 공급하고 있다. 스티로폼을 대체하는 보냉상자 TECO 박스도 개발했다.
패키징 최적화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제품 크기와 중량, 팔레트 규격, 적재 방식, 운송 환경 등을 분석해 불필요한 강도와 공간을 줄이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고객사의 적재 효율과 물류비 절감을 지원한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올해 제지사업 연간 영업이익을 1900억~2000억 원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EBITDA는 2800억~3000억 원 이상을 예상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약 200%, EBITDA는 8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연간 매출은 2조2000억~2조3000억 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난 규모다.
글로벌세아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 제지 계열사는 종이 원지부터 골판지, 최종 포장재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사업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며 “골판지 원지와 포장 부문 간 협업을 통해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골심지, 신문용지, 출판용지, 고급 지관원지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며 “친환경 소비 확산과 이커머스 성장에 따라 골판지 원지와 포장 시장 성장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림포장은 지난 4월 이랜드리테일과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한 유통 포장 시스템을 도입했다. 해당 포장 박스는 생산 과정에서 전력의 20% 이상을 태양광 재생에너지로 활용해 제작된다.
공급 규모는 연간 약 130만 개다. 태림포장은 포장 박스에 ESG 메시지를 반영해 유통 과정에서 친환경 포장재 사용 효과가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 제지사업이 원지와 포장재 생산을 넘어 고객사의 공급망 ESG 대응으로 확장되는 사례다.
한편 글로벌세아그룹은 세아상역을 모태로 섬유·패션, 제지·포장, 건설, 에너지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2020년 태림페이퍼·태림포장·태림판지 인수를 마무리하며 국내 제지·포장 사업에 진출했고, 2024년에는 전주페이퍼와 전주원파워 인수를 완료하며 제지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최근에는 그룹 내 사업 간 협업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통합 근무복을 제작해 주요 계열사에 배포했다. 인디에프의 디자인 기획력과 세아상역의 생산 역량을 결합한 사례로, 제지·건설·발전 등 다양한 현장 업무 환경을 반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