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통합 주문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고 향후 글로벌 진출을 중장기 비전으로 하고 있는 만큼 직관적으로 인지하기 쉬운 형태를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종원 대표가 올해 주총에서 본인 없이도 운영되는 회사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언급한 데 따른 백종원 색채 지우기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달 30일 빽다방 로고 2종을 상표 출원했다. 지난 4월 출원해 현재 홈페이지에서 사용 중인 로고와 비교해보면 백종원 대표의 형상을 지우고 브랜드 명칭에 집중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신규 로고는 앞서 지난달 1일 출원한 로고의 영문 버전이다. 한글로 돼 있는 신규 빽다방 로고는 애플리케이션 '빽다방(더본통합)'에 적용돼 있다.

5월에는 파란색의 컬러에 빵 모양 캐릭터를 적용한 로고를 출원하기도 했다. 다만 이 로고는 회사 측이 자진 출원을 취하했다. 브랜드 로고 교체 실험 과정에서 시행착오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빽다방 로고 변화는 채널별 BI(브랜드 정체성) 재편 전략으로 풀이된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5월 가맹점 상생 방향으로 브랜드별 흩어진 적립·할인 혜택을 합치는 통합 멤버십 구축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한 브랜드 디자인 개선, 운영 프로세스 개편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지난달 11일 더본코리아는 기존 빽다방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을 ‘빽다방(더본통합)’으로 전환했다. 현재 빽다방 픽업 주문 기능에 집중돼 있지만 향후 배달 및 브랜드를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빽다방 로고 재정비도 이 같은 플랫폼 전환과 맞물린 브랜드 체계 정비로 볼 수 있다. 여러 외식 브랜드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 함께 들어가면 소비자는 작은 아이콘과 브랜드명만으로 각 매장을 구분해야 한다. 백 대표의 형상을 공통으로 앞세우기보다 브랜드명과 색상, 대표 제품을 단순하고 명확하게 표현한 로고가 모바일 주문 화면에서 식별력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지난 5월 빽보이피자도 기존 백 대표 형상이 담긴 로고에서 브랜드 명칭에 집중한 로고 4종을 상표 출원했다. 해당 로고는 배달의민족 등 배달앱에서 사용 중이다.

이는 더본코리아에서 백종원 개인의 영향력을 줄여 오너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시도다. 그는 주총에서 “백종원 없이도 시스템이 돌아가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 글로벌 종합 식품 기업으로서 원년이 되게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더본코리아는 이미 미국과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 진출한 상태다. 올해는 글로벌 기업 간 거래용 소스 사업과 외식 브랜드의 신규 해외 거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빽다방도 연내 일본 신규 출점이 예정돼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