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고무와 정밀화학 등 주력 사업의 기술력을 높이는 동시에 친환경 건축자재와 레저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전략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차용 타이어 핵심 소재로 꼽히는 SSBR(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을 중심으로 스페셜티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SSBR은 타이어의 마모와 연비, 내구성을 함께 높일 수 있는 고기능성 합성고무다. 배터리 탑재로 차량 무게가 늘고 가속과 제동이 잦은 전기차에 적합하며 에너지 효율 향상과 탄소 배출 저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연산 3만5000톤 규모의 SSBR 증설을 완료했다. 해당 설비는 올해 1분기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 회사는 고객 수요에 맞춘 제품군을 확대해 전기차용 타이어 소재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와 태국은 국내 NB라텍스 수출 물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두 나라 장갑 업체의 생산과 판매가 늘면 금호석유화학에도 추가 판매 기회가 생길 수 있다.
관세 효과가 실적 개선의 단일 원인은 아니다. 중동발 공급 불안으로 부타디엔과 아크릴로니트릴 등 원료 가격이 오르며 제품 가격과 수익성이 함께 높아진 영향도 있다. 원료 가격이 안정된 이후에도 동남아 장갑업체의 생산 확대가 이어질지, 중국 업체가 베트남 등 제3국 생산을 늘려 관세 부담에 대응할지가 향후 NB라텍스 수요의 변수다.
금호미쓰이화학은 MDI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MDI는 자동차 내장재와 냉장고 단열재, 건축용 보온재 등에 사용되는 폴리우레탄의 핵심 원료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지난해 기존 설비의 생산 효율을 높이는 디보틀네킹 방식으로 MDI 생산능력을 10만 톤 늘리는 투자를 결정했다. 2024년 20만 톤 증설에 이은 투자로, 2년간 추진한 생산능력 확대 규모는 총 30만 톤이다.
신규 설비를 건설하는 대신 기존 공정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투자비 부담을 줄이고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MDI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금호폴리켐은 지난해 EPDM 생산능력을 7만 톤 늘려 연산 31만 톤 규모의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EPDM은 내열성과 내기후성, 내약품성이 뛰어난 특수 합성고무로 자동차와 선박, 산업용 부품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금호폴리켐은 글로벌 EPDM 수요 증가에 맞춰 스페셜티 제품과 고객 맞춤형 소재 개발을 확대할 방침이다. 공정 혁신을 통한 생산비 절감과 안정적인 품질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주요 고객사와의 공급계약을 통해 판매 기반을 확보하고 중동과 유럽 등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관세와 반덤핑 조치 등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하면서 수용성 친환경 에폭시 제품의 개발과 상용화도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 건축자재 사업도 강화한다. 금호석유화학과 동성케미컬의 합작사인 디앤케이켐텍은 기능성 준불연·심재준불연 단열재인 PF보드를 금호석유화학의 창호 브랜드 ‘휴그린’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제품 성능을 높이고 심재 저탄소 인증을 비롯한 환경 인증을 취득했다.
금호리조트는 여행·레저 수요 변화에 맞춰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아시아나CC를 운영하는 골프사업부는 조경과 잔디 생육 환경, 레이크 수질, 배수 시스템을 정비해 이용 환경과 운영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리조트사업부는 설악 파크골프장과 통영 최신형 요트 등 부대시설을 중심으로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했다. 아산스파비스를 비롯한 워터파크와 카라반·글램핑 시설도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운영 준비에 들어갔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주력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친환경 소재와 레저 분야의 성장 기반을 넓혀 업황 불확실성에 대응할 계획이다.
시장에서 평가는 좋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매출 7조9500억 원, 영업이익 5425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망치가 실현되면 매출은 전년 대비 15%, 영업이익은 99.6% 증가하는 게 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