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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美 루이지애나 제철소 첫삽…정의선 회장, "미래의 시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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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美 루이지애나 제철소 첫삽…정의선 회장, "미래의 시작점"
  • 이범희 기자 heebe904@csnews.co.kr
  • 승인 2026.09.06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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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약 8조 원을 투자하는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건설에 본격 착수했다. 연간 270만 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2029년부터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 판재류를 양산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4일(현지 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슨빌에서 탄소저감 고급 판재류 생산을 위한 'HPLS 전기로 제철소'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이보룡 현대제철 사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을 비롯해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강경화 주미한국대사 등 한미 정부 관계자를 포함해 총 250여 명이 자리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철강은 현대차그룹은 물론 미국 자동차 기업들이 차세대 모빌리티를 생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HPLS 전기로 제철소는 철강산업이 보다 자원순환적이고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는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지난해 3월 현대자동차그룹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미국에 총 210억 달러를 투자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이를 2025~2028년 260억 달러로 확대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완성차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자동차 부품과 물류·철강 공급망의 현지화를 강화하고 미래 산업과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제철의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건설도 이 같은 공급망 현지화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제철은 루이지애나주에 연산 270만 톤 규모의 전기로(EAF) 제철소를 건설해 미국에서 확보한 철스크랩 등을 활용한 탄소저감 강판을 생산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철강 생산을 통해 미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력을 높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HPLS 완공에 따른 고용 효과는 직접 고용 1300명을 포함해 5400명의 고용 창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HPLS 전기로 제철소에는 총 58억 달러(한화 약 8조 원)가 투입된다. 부지 면적은 737만㎡로 연간 생산능력은 자동차용 180만 톤과 일반용 90만 톤 등 총 270만 톤이다. 올해 4분기 착공해 2029년 양산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지분은 현대제철이 50%를 보유하고 포스코 20%,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15%를 출자한다.

HPLS는 미국 최초의 전기로 기반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로 원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한곳에서 생산하는 일관공정 시스템을 갖춘다. 직접환원설비(DRP)에서 철광석과 천연가스를 활용해 직접환원철(DRI)을 생산하고 이를 철스크랩과 함께 전기로에 투입해 쇳물을 만든다. 이후 연속주조와 열연·냉연 공정을 거쳐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도금강판 등을 생산한다.

현대제철은 2029년 양산을 시작하면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미국 현지 완성차업체의 자동차강판 공급망에도 본격 참여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이 미국을 첫 해외 제철소 투자처로 선택한 배경에는 현지 철강 수요와 높은 가격이 자리하고 있다. 

현지 생산을 통해 미국의 철강 관세 등 통상 리스크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제철은 기대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외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높이면서 한국 철강업계의 수출 부담도 커진 상태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량은 254만 톤으로 전년 276만 톤보다 약 8% 감소했다.

입지 측면에서도 도널슨빌은 철도와 미시시피강을 통한 육·해상 운송이 가능하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비롯해 GM 텍사스 공장, 폭스바겐 테네시 공장, 혼다 앨라배마 공장 등 주요 완성차 생산시설과도 접근성이 높다.

현대제철은 HPLS를 탄소저감 철강 생산체제로 전환하는 핵심 거점으로도 활용한다. 전기로는 철스크랩 등을 활용해 기존 고로보다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향후에는 DRP에서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수소로 대체해 탄소배출량을 추가로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앞서 2022년 전기로를 활용해 1.0GPa급 고강도 탄소저감 자동차강판 생산에 성공했다. 올해 2월에는 전기로 쇳물과 고로 쇳물을 혼합해 기존 고로 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최대 20% 줄이는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 기반 탄소저감 강판 양산에 들어갔다.

미국에서 구축한 생산체계를 향후 국내 사업장에도 확대 적용한다. HPLS의 생산체계가 안정화되면 당진제철소와 순천공장 등 국내 생산거점에 관련 기술을 적용해 탄소저감 생산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제철소 건설이 아니라 미래 철강산업과 수소 생태계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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