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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P 기술 중국 유출…"1조원대 피해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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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P 기술 중국 유출…"1조원대 피해 예상"
  • 송숙현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3.0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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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P공장 설치기술이 중국에 유출돼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서울 남부지검 형사5부는 PDP패널 생산공장 배치도 등 영업비밀을 중국에 유출한 혐의로 전 LG전자 PDP 생산기술그룹장 정모(49)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은 정씨에게 공장 설계도면 등을 넘긴 혐의로 정씨의 부하 직원이었던 L모(44)씨와 LG전자 현직 차장 P모(41)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LG전자에서 2005년 9월까지  근무하면서 PDP공장에 설치된 각종 배치도 파일 및 영업비밀을 빼낸 뒤 연봉 30만 달러를 받기로 하고 지난해 2월부터 중국 B사의 기술 고문으로 근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회사를 그만두기 전 사무실에서 PDP를 생산하는 A3 공장에 설치된 각종 장비 배치도 등 공장 건축 및 설비와 관련된 파일 1천182개를 외장형 디스크에 복사해 반출했다.

지난해 2월15일 L씨에게 A3공장 건축설계도면 파일 2천274개를 넘겨 받았고 P씨에게도 공장 전력 관련 자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B사에 기술고문 역을 수행했으며, 지난달 22일 중국으로 출국해 PDP모듈 생산 라인에 설치할 장비의 세팅작업에 대한 자문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보다 3일 앞선 19일 체포됐다.

검찰은 정씨가 LG전자에서 퇴사한 뒤 국내 중소기업에서 연봉 5천만원 가량을 받다 B사에서 거액 연봉 외에 아파트와 차량 제공을 약속받고 기술 고문으로 취업했다고 전했다.

B사는 다면취 공정과 관련한 경험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12월부터 8면취 공정의 PDP 모듈을 중국 최초로 양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B사가 예정대로 PDP패널을 양산할 경우 LG전자는 향후 3년간 약 1조3천억원 상당의 매출액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관련 업계 현황 등을 토대로 추산했다.

검찰 관계자는 "L씨 등이 정씨에게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들이 정보 유출에 따른 국내 산업 피해에 대한 별다른 인식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보안의식의 취약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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