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학교 앞에서 초등학생 납치를 시도한 40대 남성이 다른 초등학생의 기지로 20분 만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2일 남자 초등학생을 납치하려 한 혐의로 김모(41.일용직 노동)씨를 검거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1시 40분께 광진구의 한 초등학교 근처 문방구에서 초등학교 6학년인 A(12)군에게 접근해 "내가 너의 아버지"라며 강제로 팔을 잡아끌고 가려고 했다.
이 현장을 목격한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이 112 신고를 하고 휴대폰으로 찍은 범행 사진을 경찰에 제공해 사건 20여분 만인 오후 2시 2분께 이 혐의자가 체포됐다.
김씨는 여학생이 사진을 촬영하고 경찰에 신고하는 모습을 보고 놀라서 납치 시도를 포기하고 부랴 부랴 도망쳤다.
경찰은 여학생이 건넨 휴대전화기 사진과 행인들의 모습을 대조하는 작업을 통해 사건 현장서 200ｍ 가량 떨어진 골목길에서 김씨를 붙잡았다.
김씨는 "애들과 어울려 장난을 치려고 했을 뿐이다. 친구도 없고 오늘 일거리도 없고 우울해서 장난친 것이니 심각히 받아들이지 말고 선처해달라"고 말했다.
김씨는 현장에서 노란색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전형적인 납치범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얼굴이 못 생겨서 가리려고 했으며 평소에도 그렇게 하고 다닌다"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인력시장을 통해 일용직 노동을 하고 있으며 단순 폭행 등 전과가 있지만 성범죄 등 강력범죄 전과는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미성년자 약취ㆍ유인 등 관련 혐의 사실이 구체적으로 확인되면 3일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