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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와 모토로라가 낳은 글로벌 히트제품 ‘레이저’(제품명 MS500)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에 출시된지 3년이 지났지만 ‘레이저’의 인기는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그러나 정작 모토로라사(社)는 지난 1년여 동안 세계 시장 점유율이 반토막이 나는 등 추락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레이저’는 올 1/4분기 동안 국내시장에서 12만대가 판매돼, 누적판매량 188만대를 기록했다. 2005년 6월 출시된 구모델이지만 여전히 한달에 4만대 가량 판매되고 있는 셈이다. 이는 1/4분기를 기준으로 SK텔레콤 전용폰 중 최다 판매제품 3위권에 속하는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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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 가격과 전략에 따라 차등이 있긴 하지만 연간 국내 시장규모와 출시단말기 대수를 따져봤을 때 월 평균 2만대 정도만 판매돼도 잘나가는 단말기에 속한다. 더욱이 보통 대박 히트제품이 복수 이동통신사를 통해 동시에 공급되는 것과는 달리, 레이저는 SKT 단독 모델이다. 이달 기준 ‘레이저’의 출시가는 22만 9100원. 의무약정제와 기타 보조금을 합쳐 공짜로 판매된다는 점도 막판 구매자를 잡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는 5분기째 출하량이 감소하며 고전을 면치못하는 모토로라와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 2006년 말 21.5%를 기록하던 모토로라의 세계 시장점유율을 올초 사상 최저 수준인 9.5%까지 곤두박질쳤다. 단말기 판매에서도 전년동기 대비 39%가 급감한 2740만대를 판매해, 1/4분기 순손실만 1억 9400만달러에 기록했다.
‘레이저’의 ‘장수(長壽)’는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국내 휴대폰 생애 주기는 보통 1년 6개월이며 통상 2년을 넘기지 못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 교체 주기가 빠른 국내의 경우, 대부분 2년 안에 단종된다”며 “국내보다 판매 기간이 긴 해외시장에서도 1년 8개월 정도가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시장에 2004년 출시된 ‘5년생’ 제품이 시장 트렌디에 민감한 국내시장에서 여전히 판매되고 있는 ‘기현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민현 기자(kies@heraldm.com)
하지만 모토로라는 레이저만도 못한 졸속폰들을 찍어내고 있다.. 레이저의 이름을 그만 더럽히고 새로운 컨셉을 찾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