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죄송합니다"
KBS 전현무 아나운서가 '중국인은 구리다'라는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학교 방송국을 통해 공개적으로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19일 연세대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연세대에서 열린 '아카라카 축제'에서 전 아나운서가 초청돼 무대에서 대화를 하던 중 "중국인과 고대생의 공통점은 '구리다'는 것"이라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당시 축제현장에 참석했던 한 학생은 학교 홈페이지에 "아나운서가 중국인과 고대생의 공통점을 말하는데 '구리다'라고 말하더군요"라며 "어떻게 그렇게 싸잡아 말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는 글을 남겼다.
이에 다른 학생들도 댓글을 달며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비난했다.
'고의찬'씨는 "그 말을 들은 중국인 유학생들이 행사장을 우르르 빠져나갔다"며 "졸렬하고 유치한 농담은 국제적 인재를 지향하는 학생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고 꼬집었으며 '이현지'씨도 "우리 학교에 유학 온 중국인 친구가 이 말을 들으면 얼마나 실망할지 낯뜨거웠다"고 말했다.
반면 "웃자고 하는 소리였으니 농담은 농담으로 받아들이자"며 "진지한 자리였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모두 농담인 것을 알고 있지 않느냐"며 지나친 비판을 삼가자는 의견도 있었다.
해당 아나운서는 당일 발언 이후 몇몇 중국인 유학생이 무대 뒤로 찾아와 서운함을 표하자 곧바로 중국인 유학생들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과의 글을 남겼다.
그는 '여러분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저는 대학 축제에 초대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타지에서 힘들게 공부하는 적지 않은 중국 유학생 여러분께 큰 상처를 남겼다"며 "제 순서가 끝나고 저를 찾아온 유학생들을 만나고 나니 매우 송구스럽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성화봉송 시위로 물의를 빚었던 일부 유학생을 풍자했을 뿐 전체 중국인 유학생을 상대로 한 것이 아니었다"며 "우리나라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국인 학생들에게 상처를 준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