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으로 잇달아 부모를 잃은 19살 새미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돼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 2TV‘인간극장-엄마 난 괜찮아’(연출 박혜령) 편에서는 4년 전 간암으로 아빠를 잃고 폐암으로 엄마까지 잃게 될 지경에 놓인 19살 어린 소녀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됐다.
KBS 2TV '인간극장'은 19일 방송된 1부를 시작으로 23일까지 '엄마, 난 괜찮아' 편을 내보낸다. 암으로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고 홀로 남은 19세 이새미 양의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이새미 양은 4년 전 간암으로 아버지를 잃었다. 새미 양을 지켜주던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어머니도 세상을 떠났다. '인간극장' 촬영 후 이틀 만의 일이었다.
제작진은 새미가 어머니가 함께 한 마지막 이틀간의 기록, 그리고 홀로 남은 새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어머니 김윤기 씨는 남편을 간호하던 어느 날 갑자기 쓰러졌다. 단순 과로일 거라 생각하며 병원을 찾았는데 폐암으로 3개월을 넘기기 힘들 거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김씨는 숱한 고비를 넘기며 3년을 버텼다. "새미가 대학 갈 때까지는 옆에서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지난달 12일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호스피스 병동, 어미니는 죽음의 문턱에 서 있으면서도 오로지 딸 걱정뿐이다.
다음날 새미는 잠들려 하는 엄마의 손가락을 자꾸 깨문다. 몇 시간 후 새미는 홀로 상복을 입고 쓸쓸한 장례식장에 남았다.
감당하기 힘든 슬픔과 세상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혼자 남은 새미는 오늘도 입술을 꽉 깨문다. 이별을 받아들이기에 새미는 아직 너무 어리지만 살아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9일 첫 회가 나간 이후 '인간극장'의 시청자게시판에는 "너무 가슴이 아파 엉엉 울었다"는 눈물 섞인 소감과 함께 새미 양을 격려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큰 딸이 새미 양과 같은 나이라는 시청자 장이천 씨는 "그동안 살면서 눈물도 없는 독한 사람이란 말을 많이 들었지만 오늘은 누구 눈치 볼 것도 없이 참으로 많은 눈물을 흘렸다"면서 "처음에는 그저 가슴이 아리더니 이내 눈물이 흐르고 결국은 흐느꼈다"고 시청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