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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사외이사는 ' 거수기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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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사외이사는 ' 거수기 이사'
  • 백진주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7.16 0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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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요 대기업그룹의 사외이사가 지배주주와 은밀한 관계를 갖고 있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외이사는 이사회에 참여, 회사 업무집행에 관한 의사결정과 대표이사 선출, 업무집행 감시 등을 담당하는 점을 고려할 때 대기업 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규제장치기 마련 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지난 4월3일 기준으로 국내 67개 기업집단에 소속된 247개 상장사의 사외이사 748명을 대상으로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분석한 결과 지배주주 등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사외이사는 131명으로 전체의 17.65%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사외이사는 학연(學緣)관계 요인을 제외하고 ▲계열사 임원 출신 ▲정부 및 채권단 출신 ▲전략적 제휴나 소송 수임 등 관계자 ▲기타 이해관계자 등을 의미한다.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사외이사가 가장 많은 곳은 두산그룹.6개 계열 상장사의 사외이사 31명 중에서 18명(58.0%)으로 집계됐다.

   한화그룹은 회사 등과 직접적인 이해관계로 얽혀있는 사외이사가 전체 12명 중에서 10명(83.3%)으로 나타났다.

   계열사 임원 출신 사외이사가 가장 많은 곳은 LG그룹(8명, 비중 44.4%), 롯데그룹(6명, 28.5%), 한화(5명, 41.67%) 등 순이었다.

   이 중 롯데는 상장사 8곳 중에서 5곳에 계열사 임원 출신을 사외이사로 앉혀 독립성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전략적 제휴나 거래 관계로 얽힌 사외이사를 둔 곳은 한화(2명, 16.67%)와 현대차그룹(2명, 6.45%)이 꼽혔다.

   계열사나 지배주주 등의 소송과 관련된 사외이사 수는 현대차(6명, 19.35%), 삼성(6명, 11.76%), 두산(4명, 12.90%) 등 오너 일가가 민.형사소송을 당한 기업들이 많았다.

   삼성그룹의 경우 지배주주의 소송.법률 자문을 맡고 있거나, 그룹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인 삼성차 채권단 대리인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나 고문에게 사외이사를 맡겼다. 법무법인 중에는 김앤장, 세종, 태평양 등 출신이 많았다.

   현대차와 두산그룹도 지배주주의 변호를 맡은 김앤장 소속 인사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지배주주나 경영진과 학연관계가 짙은 사외이사 선임도 많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사외이사 4명 중에서 3명이 조양래 회장과 고교.대학 동기생으로 모두 재무관료 출신이다. 6명의 사외이사 중 4명이 조석래 회장과 고교.대학 동문이었다.

한편 개별 상장사 중에서 '직접적인 이해관계'에 있는 사외이사만 선임한 곳이 글로비스, 현대오토넷, 롯데미도파, 신세계I&C, LS네트웍스, 한솔LCD, 한솔케미칼, 태평양제약등 17개사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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