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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무계]"공사중 난장판서 곰팡이 먹으면서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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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무계]"공사중 난장판서 곰팡이 먹으면서 결혼"
  • 김미경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8.12 0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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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한번뿐인 결혼식을 공사현장에서 올렸습니다"

리모델링 중인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린 한 소비자가 예식장의 횡포로 일생 한번 있는 결혼식을 망쳤다며 분개했다.

경기 김포에 사는 송모씨는 지난 7월 19일 리모델링 중인 서울 내발산동의 한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당일에야 예식장이 리모델링 공사로 외벽 전체에 철 구조물을 설치한 것을 알게 된 송씨는 예식을 치른 뒤 강하게 항의, 예식비용 지불을 거부했다. 이 문제로 밤 9시가 되어서야 겨우 식대 값만 내고 식장에서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이것만이 아니었다.

처음 계약당시 예식장 측은 "하객의 인원수를 최종 통보해 주는 것에 맞추어 연회장을 잡겠다"고 말했고, 송씨는 400명의 인원수를 예약했다.

결혼식 며칠 전에 예식장을 방문하니 2층 연회장으로 계약돼 있었다.  2층 연회장은 250석 규모에 불과했다. 3,4층은 600석 규모의 연회장이 있었다. 

송씨가 "어떻게 그곳에서 할 수 있냐. 홀을 바꿔야 한다"고 설명하자 홀을 같이 둘러보던 직원도 "2층은 진행하기 너무 좁다.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 뒤 송씨의 시부모가 전화를 하자 예식장 측은 "3, 4층은 예약돼 있다"며 2, 3층으로 나누게 했다.

결혼식 당일 3층 연회장은 더욱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곳에선 3개 이상의 돌잔치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다. 한마디로 난장판이었다.

송씨는 단독건물이기에 조용하게 본인들만의 예식을 치를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을 뿐, 사전에 돌잔치가 3개 이상 진행된다는 통보를 받은 적이 없었다.

더욱이 3층 연회장에서 식사를 하던 하객의 타르트에선 곰팡이까지 발견됐다.

그는 "평생에 한번 있는 결혼식을 공사현장에서 올리게 됐다. 연회장 피해에 대해 항의했지만 계속 핑계를 대며 말을 돌렸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송씨는 "다른 사람들이 이런 피해를 당하지 않게 하고 싶다"며 자신의 사연을 본지를 비롯한 소비자 고발 사이트에 올렸고, 뒤늦게 예식장 측은 정중한 사과의 뜻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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