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리퍼 제품이지만 120만원이나 주고 산 노트북을 5개월밖에 못쓴다니.. 기계적 결함이 분명한 데 판매자가 '모르쇠'로 일관하니 억울합니다!"
소비자 홍모씨는 지난 1월말 옥션에서 120만원을 주고 미국에서 들여온 ‘리퍼’ 노트북을 구입했다.
리퍼란 리퍼비시(Refurbished)의 약자로 단순 반품 상품이나 전시품 등을 재포장해서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정품보다 30~40%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지만 AS기간이 짧은 것이 단점이다.
홍씨가 5개월 정도 노트북을 사용했을 무렵 작동이 되지 않아 판매처에 수리를 맡겼다. 판매처에서는 무상 AS기간이 끝났다며 다른 AS업체를 소개시켜줬다.
AS업체는 과다 발열로 인해 손상된 그래픽 카드의 칩셋을 교체해주며 “현재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만 다른 제품에 비해 지나치게 발열돼 똑같은 증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인보드와 쿨러도 교체했지만 열의 원인을 찾을 수가 없었다.
직원은 “그래픽 카드회사에서 고열이 발생하는 일부 제품에 대해 리콜을 할 예정이라는 발표를 했지만 언제할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홍씨는 “아무리 리퍼 제품이지만 120만원이나 주고 산 제품을 5개월밖에 못쓴다면 억울하지 않겠냐. 그런데도 판매자는 쿨러를 새로 사서 하나 더 쓰라는 말만 할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기계적 결함이 분명하다"며 "판매자도 일부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옥션 관계자는 “제조사가 국내에 있으면 처리할 수 있지만 모델 자체가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델이 아니다. 리퍼제품이라 무상 AS기간이 지났고 소비자도 처음부터 이를 알고 구입했다. 리퍼 상품을 구매할 때에는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