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양궁이 올림픽 단체전 6연패에 이어 개인전 7연패 위업에 도전한다.
1순위 후보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개인.단체전 2관왕 박성현(25.전북도청)이다. 박성현이 14일 베이징 올림픽그린 양궁장에서 열리는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 한국 양궁 사상 처음으로 개인전 2연패의 주인공이 된다.
한국 여자 양궁은 올림픽에 처음 나간 1984년 LA대회(서향순)를 시작으로 1988년 서울(김수녕), 1992년 바르셀로나(조윤정), 1996년 애틀랜타(김경욱), 2000년 시드니(윤미진), 2004년 아테네(박성현)에서 6차례나 정상에 올랐지만 매번 주인공이 바뀌었다. 그만큼 내부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개인전 첫 2연패에 도전하는 박성현은 `한 단계 위에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듣는다. 그는 남자 대표들보다도 더 센 44.5파운드 강궁(强弓)을 사용한다. 활 강도가 셀수록 화살은 빠르고 곧게 날아가 과녁에 더 정확하게 꽂히기 마련이다.
여기에다 어떤 경우에도 흔들림 없는 정신력까지 갖췄으니 올림픽 4관왕 김수녕(MBC 해설위원)이 "나보다 백배는 훌륭한 선수"라고 칭찬할 만하다. 랭킹라운드를 1위로 통과한 박성현은 한국계 일본 대표 하야카와 나미(한국명 엄혜랑)와 8강 대결 말고는 이렇다할 적수도 없이 결승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결승전에서 박성현과 맞붙을 가능성이 큰 선수는 윤옥희(23.예천군청)다. 박성현과는 반대로 키(162㎝)도 작고, 활도 약하지만 세계랭킹은 1위로 박성현보다 한 계단 높다. 올해 열린 양궁 2, 3차 월드컵 개인전을 휩쓸었기 때문. 금메달을 향한 집념은 박성현보다 강했으면 강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
주현정(26.현대모비스)은 윤옥희와 준결승에서 만나기에 앞서 32강부터 랭킹 3위 나탈리아 발리바(이탈리아)와 4위 유스티냐 모스피넥(폴란드), 5위 나탈리아 에르디니예바(러시아)를 차례로 꺾어야 한다.
한편 특정 국가가 개인전 종목을 7연패하는 건 쉽지 않지만 전례가 없지는 않다. 미국도 남자 육상 400m에서 7연패를 노린다. 미국은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1896년 아테네 대회부터 1968년 멕시코 대회까지 16연패를 한 적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