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유가는 국제경제의 침체 여파로 원유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위기가 시장을 계속 압도하고 있는 데다, 러시아가 그루지야에서의 군사작전 종료를 선언함에 따라 또 다시 3개월내 최저치를 갈아 치웠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X)의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44달러 내린 배럴당 113.01로 마감됐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9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 종가 보다 1.38달러 떨어진 배럴당 111.29 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한때 배럴당 110.47 달러까지 떨어져 지난 5월 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유가는 초반 그루지야의 정정 불안으로 송유관이 일시 폐쇄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중 한때 116 달러를 상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군사작전 종료를 선언하고,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수급 차질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더욱이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전반적인 성장 둔화와 고유가로 인해 원유 수요의 감소가 점차 현실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면서 "소비자들은 분명히 행동 변화로 (고유가에) 반응할 것"이라며 석유 소비 감소를 어디 기관 보다 단정적으로 예측하면서 하락을 견인했다.
하지만 IEA는 지난 달 내놓았던 내년도 1일 석유 수요 예상치 전망은 그대로 고수했다.
IEA는 금년 석유 수요 예상치를 지난해에 비해 0.9% 증가한 하루 8천690만 배럴, 2009년엔 1.1% 증가한 8천780만 배럴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유가가 계속 하락세를 이어가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MF 글로벌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피츠패트릭은 "지난 7월초 배럴당 147달러를 기록했던 상황은 분명 정상적인 것이 아니었다"며 "그러나 한 달 동안 배럴당 35달러가 떨어진 지금의 상황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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