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료계가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 개원가에 환자 유치를 위한 이색 서비스가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 압구정에 위치한 리젠성형외과는 최근 호텔숙박 서비스와 리무진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지방과 해외 환자들의 발걸음이 늘었다.

방학이면 지방과 해외 등지에서 환자들이 몰리는데 이들에게 공항, 병원, 호텔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리무진 차량을 제공하고 수술 후 편한 휴식을 위해 호텔숙박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선 것.

   김우정 원장은 "전신마취가 필요한 환자의 경우 수술 후 며칠간 상태를 지켜보면서 통원치료를 해야 하는데 호텔 숙박서비스는 집이 먼 지방 및 해외 환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서비스"라며 "주로 병원에서 가까운 호텔을 이용해오다 최근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특정 호텔과 특별제휴를 맺었다"고 말했다.

   리젠성형외과와 업무제휴를 맺고 있는 호텔측에서도 늘어나는 성형외과 환자들을 위해 일부 객실을 리모델링했다. 침대를 일반침대에서 병원침대로 바꾸고 식사 또한 환자 상태에 맞도록 죽이나 뷔페 음식을 제공하는 등 특별 서비스도 마련했다.

   서울 잠실에 위치한 드림성형외과도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호텔 객실비 할인과 무료 발렛파킹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강남의 예치과도 독특한 서비스로 주목받는 병원 가운데 하나다.

   이 병원은 레스토랑인지 병원인지 구분하기 힘들만큼 고급스런 인테리어로 주목받고 있는데 특히 저녁 7시 이후에는 건물 13층 로비가 회원제 와인바로 변신한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 여유롭게 한강을 조망하며 와인을 마실 수 있어 환자들이 즐겨 찾는다는 게 병원측의 설명이다. 멤버십에 가입돼 있는 환자 회원과 함께 와인바를 찾은 사람들이 회원이 되고싶어 치과를 옮기기도 할 정도라고 병원 관계자는 전했다.

   이 치과의 문화 마케팅은 1층 갤러리에서도 찾을 수 있다. 환자들의 진료 대기 시간이 지루하지 않도록 마련된 이 갤러리에서는 국내외 작가들의 전시를 전문 큐레이터의 설명과 함께 관람할 수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