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를 편하게 처리하려고 구입한 음식물처리기에서 심한 악취가 풍겨나와 집안을 오히려 쓰레기장으로 만들고 있다는 제보가 본지에 접수됐다.
경기 남양주에 사는 설 모 씨는 2007년 12월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슈슈’ 음식물처리기 광고를 보고 렌탈을 신청했다. 탈수기사이즈의 큰 용량과 음식물 처리가 쉽고 냄새가 전혀 없다는 광고에 마음이 꽂혔다.
그러나 편리하게 사용할거란 기대와 달리 렌탈을 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 음식물처리기에서 악취가 심하게 나기 시작했다. AS를 신청하자 방문한 기사는 설씨에게 황당한 취급요령을 설명했다.
광고에선 갈비뼈, 조개류외엔 다 넣어도 된다고 했으나 AS기사는 “모든 음식물은 잘라서 버려야하며 수박은 넣어선 안 된다”고 다른 말을 했다.
설씨는 “집에서 버려야할 쓰레기와 밖에 버려야할 쓰레기를 구분지어 놓고 모두 잘라서 넣어야 한다면 있으나 마나한거 아니냐”며 불만을 토했다.
결국 AS기사는 하수구로 배출되는 호스만 교환해주고 돌아갔다. 그러나 그 후에도 악취는 여전해 회사측은 결국 제품 불량임을 인정하고 제품을 교환해주었다.
그러나 새 기기도 마찬가지였다.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악취가 발생했고 설씨는 다시 AS센터에 전화를 했다.
설 씨는 제품 불량에 고객응대 마저 이처럼 불친절하자 더이상 제품을 사용할 수없다는 판단에 해지를 요청했다. 그러자 가우디환경측은 위약금을 요구했다.
설 씨는 “불량기기로 피해를 봤는데 위약금을 낼 수 없다. 위약금을 요구할 경우 고발하겠다"고 엄포를 놓자 그제서야 업체측은 위약금 없이 기기를 회수해가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가져가기로 약속하고 한 달이 지나도 업체에선 아무 연락없이 감감무소식이었다.
설 씨가 다시 한번 업체에 전화해 “조속히 해결해 달라”고 요청하자 업체측은 "접수가 돼 있지 않다"는 황당한 답변을 해왔다.
설 씨는 “업체가 고의로 접수를 안했거나 사후처리 시스템이 허술하다고 밖에 판단할 수 없다”며 "기기를 치우고 싶어도 복잡하게 설치돼있어서 치울 수도 없어 악취를 맡으며 매달 전기세와 수도세만 나가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대해 회사측은 “음식물을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듯이 음식물처리기에 버리면 안 된다”며 “물을 자주 붓고, 주걱으로 긁어 줘야하며 큰 음식물 등은 잘라서 버려야 하는 주의사항을 고지하고 사용설명서도 붙여 놓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설씨의 경우 길이가 긴 생삼겹살을 통채로 넣어 교반기에 감기면서 기기가 고장이 났다. 분명한 취급 부주의"라고 주장했다.
AS에대해서는 "제품을 교환해주었으나 해지를 요청해 위약금을 요구하니 못주겠다고 버텨 제품 회수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본지의 취재결과 이회사 홈페이지에는 설씨가 애초 문제를 제기한 악취와 관련 상반된 내용의 글이 게재돼 있었다. 제품 소개글에서는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전혀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돼 있었지만 사용상 주의사항인 '당부의 말씀'에는 '발효방식의 처리기여서 잘못사용하면 냄새가 날수있습니다'라고 돼 있었다.
또 '사용상 잘못으로인해 냄새가 발생하는 제품에대한 반품이나 AS는 사양한다'고 기재돼 있어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주고 있다.
이에대해 업체측은 "소개글을 수정하겠다"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본지의 취재가 시작된 이후 설씨는 " 업체측이 합의및 보상관계를 협의해 왔지만 불응할 생각이며 더욱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 '슈슈'에 부착된 주의사항>
저도 슈슈음식물처리기를 렌탈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냄새에 시달리고 반품도 안되고, 서비스도 엉망입니다. 물이 막히는 고장으로 썪은 물이 넘치고 정말 골치덩어리입니다. 우리 뭉쳐서 고발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