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운전자에게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원하는 목적지까지 길을 안내해주는 내비게이션. 주 5일제 근무 확산 등으로 보급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하지만 시중에 업체별로 종류를 헤아리기 어려울만큼 다양한 모델들이 나와있어 어떤 제품이 좋은지 소비자가 판단하기 쉽지 않다.     

    시중에서 유통ㆍ판매되고 있는 내비게이션은 제품별로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여러가지 내비게이션 중 독자적인 맵을 사용하고 점유율이 높은 7개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품질테스트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번 테스트는 목적지 설정에서 길 안내까지의 과정이 편리하고 다양한지, 업데이트가 잘 되는지, LCD의 밝기나 수신감도가 좋은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테스트 결과 내비게이션의 핵심인 SW분야에서 만도맵앤소프트와 팅크웨어의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 GPS 신호를 잘 수신했지만 DMB 수신률이나 음성안내 등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W는 만도맵앤소프트와 팅크웨어 제품 우수

    내비게이션 품질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인 내비게이션 SW중에서는 만도맵앤소프트의 맵피와 팅크웨어의 아이나비가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두 제품은 ▲목적지 설정의 다양성 ▲경로탐색의 편리성 ▲안내의 충실성 ▲업데이트 충실성 등 4가지 테스트 항목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모블리스, 더맵, 시터스, 폰터스, PMI의 맵은 일부 우수한 부분도 있지만 몇몇 분야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모블리스는 경로탐색의 편리성을, 폰터스는 목적지설정의 다양성을, PMI는 경로탐색의 편리성과 업데이트의 충실성을 지적받았다.

    ◆DMB 수신률은 차이 많아

    단말기 성능의 경우 GPS 수신률은 칩셋의 종류에 관계 없이 모두 보통 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DMB 수신률은 제품의 휴대가능 여부와 화면 크기에 따른 특성에 따라 갈렸다.

    노바, 현대오토넷, 파인디지털의 차량용 안테나를 장착하는 대화면 제품들이 내장 안테나를 사용한 소형 화면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대화면 제품들은 화면 밝기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았고 작은 화면 제품들은 부착의 편리성에 대해 좋은 점수를 받았다.

    ◆품질 불만 증가 추세

    지난 2004년에서 2006년 10월까지 차량용 내비게이션(GPS 포함)과 관련해 접수된 불만 사례는 8754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올해 10말까지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내비게이션 관련 소비자상담은 3708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9.7%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초기에는 노상판매나 방문판매로 인한 충동 구매, 계약 내용이 사실과 다른 경우 등 거래 계약에 관한 불만이 대부분(92%)이었지만 올해는 이러한 불만이 70% 정도로 현저히 줄은 대신 품질과 애프터서비스(A/S)에 대한 불만이 6%에서 25% 수준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비게이션에 대한 최근 소비자의 주요 불만 내용은 ▲길 안내 불충분 ▲부도나 폐업에 따른 업그레이드 불가 ▲지도 정보 오류 ▲DMB 수신 불량 ▲A/S 지연 등이었다.

    이에 따라 소보원측은 ▲내비게이션은 전자지도가 생명이므로 업데이트를 충실하게 하는 제품과 ▲화면과 음성을 통해 도로정보를 꼼꼼하게 제공하는 제품을 선택할 것을 조언했다.

    소보원은 "내비게이션은 지도 업데이트가 중요한데 현재 70여개 업체에서 시판 중인 내비게이션은 제품별 전용 지도를 사용하고 있어 호환성이 없다"면서 "특정 업체가 도산할 경우 해당 업체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지도를 업데이트 받을 수 없어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시로 달라지는 도로사정과 건물을 완벽하게 반영하는 내비게이션은 없으므로, 이를 맹신하기보다는 초행길을 갈 때 참고 정보로 활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