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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경 땅굴, 적발후에도 재사용 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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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경 땅굴, 적발후에도 재사용 일쑤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1.3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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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이나 불법 입국자들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주요 통로로 이용되다 적발되고 있는 멕시코 접경의 땅굴들이 제대로 메워지지 않아 재사용되는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서부의 샌디에이고에서 내륙의 애리조나주에 이르는 미국-멕시코 접경에서는 최근 수년 사이에 7개의 대형 땅굴이 발견되는 등 감시망을 피해 마약류나 불법 입국자들을 미국으로 들여보내기 위한 땅굴 50여개가 널려있으며 이중 샌디에이고에서 티후아나를 잇는 것은 길이가 약 8km나 된다.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방위국(CBP) 등 관계 당국에서는 이들 땅굴을 적발한 뒤 작업이 쉬운 소형들은 메워놓고 있지만 대형 땅굴에 대해서는 단지 입구를 콘크리트로 막는 작업만 취할 뿐이어서 밀입국자들은 13년 전에 발견된 대형 땅굴 등 대부분을 다시 이용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애리조나주 노갈레스 지역의 땅굴은 최근 4년 사이에 3차례나 밀입국자들이 이용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샌디에이고의 터널도 2003년 적발된지 1년 뒤 재사용된 것으로 보여진다.

이들 대형 땅굴 7곳을 메우기 위해서는 270만 달러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CBP는 추정하고 있지만 대부분 사유지를 통과하는데다 전문가가 동원된 정교하고도 대대적인 토목 작업이 요구되며 멕시코 당국의 비협조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멕시코 관계자들은 땅굴이 시작하는 지점을 봉쇄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미국 관리들은 비용 등 때문에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또 일시적인 방편으로 동작 감시 센서를 설치, 밀입국자의 침투를 막는 방법을 동원하고 있으나 밀입국자들은 해당 장치를 피하는 우회로를 뚫고 있다고 CBP는 전했다.

더구나 땅굴 매립에 대한 책임이 국경수비대에 있느냐, 아니면 마약단속국(DEA)에 있느냐를 놓고 법원의 판결도 엇갈리다 2003년 국토안보부가 출범한 이후 CBP로 일원화했으나 지금까지 취한 것이라고는 2개 터널에 뚜껑을 씌운 것뿐이다.

이에 대해 CBP측은 매립 예산을 배정토록 노력하겠다고 답했으나 연간 예산이 78억 달러에 달하면서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데 대한 비난은 높아만 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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