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최근 이건희 회장측 한 관계자가 빠르면 오는 4월께 칠보산 수목원을 착공하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며 "이에 따라 구체적인 일정이 담긴 세부 계획서를 보내 달라고 통보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회장은 2004년 8월 칠보산 인근에 사립수목원 조성 허가를 신청해 경북도의 승인을 받았다.
당시 사업 신청서에 따르면 칠보산 수목원을 영덕군 병곡면 영1리 산 115의 1번지 31필지 7.3㏊에 3년동안 70억원을 들여 조성하고 이 곳에는 침엽수원, 유실수원, 약용식물원, 온실, 분재실 등이 들어선다.
더구나 1천종에 이르는 식물유전자원(1만1천여그루)을 심어 수목원을 계절별로 특성있게 꾸밀 계획이다.
또 경유형(탐방객)과 답사형(전문가), 체험학습형(청소년) 등 방문 유형별로 수목원 길 등을 만들어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효과적으로 이용토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덕군이 2005년 8월 수목원 예정지와 가까운 축산면 일대에 중ㆍ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유치를 신청하면서 한때 수목원 조성이 불투명하다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칠보산 수목원 조성사업 허가는 올해안에 공사에 들어가지 않으면 취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관계자는 "칠보산 수목원이 완공되면 인근의 칠보산휴양림, 고래불 해수욕장 등과 연계한 관광벨트가 형성돼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식물유전자원 확보와 학생들의 체험학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