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하루 앞둔 16일 오후 4시께 서울 용산구 서울역 2층에서 노숙인 김모(47)씨가 바닥에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한 귀성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발견했다.
발견 당시 점퍼에 바지를 입고 있던 김씨는 양말도 신지 않은 맨발 상태였으며 소지품은 점퍼 주머니에 들어 있던 주민등록증 1장과 현금 4천400원이 전부였다.
경찰은 시신에 외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노숙생활으로 건강이 나빠진 김씨가 지병이 악화돼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유족에게 시신을 넘길 계획이다.
경찰은 김씨의 본적을 확인해 가까스로 지방에 있는 한 가족을 찾아 고인의 죽음을 알렸지만 연락을 받은 가족은 "설을 쇠고 20일쯤 서울에 가겠다"며 시신 인수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친척이 시신을 인도하지 않을 경우 경찰은 김씨를 무연고자로 분류해 기초자치단체 사회복지 부서에 장례를 의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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