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민재 기자] "바겐세일 계란이라서 샀는데 노른자가 아니라 곰팡이와 구더기가 들어 있네요."
조리를 위해 깨트린 계란에서 시커먼 액체와 구더기가 쏟아져 소비자를 충격에 빠트렸다. 마트 측은 "유통기한 경과가 아닌 여름철 날씨에 따른 변질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구리시에서 3명의 친구들과 살고 있는 직장인 임 모(여.23세)씨는 지난 19일 집근처 G마트에서 세일중이라는 계란 한판을 4천400원에 구매했다.
다음날 계란 프라이를 만들기 위해 계란을 깨트린 임 씨는 노른자가 물처럼 흐물흐물 거린다고 느꼈지만 출근준비에 바빠 찜찜한 마음을 뒤로 한 채 계란프라이를 먹었다.
하지만 식사를 마친 임 씨와 친구들은 모두 복통을 호소했다. 혹시나 싶어 다른 계란들을 깨보니 연이어 심한 악취와 함께 검은색 액체가 흘러 나왔다. 구더기까지 기어나오는 걸 보자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다음날 구입한 마트를 찾아가 항의하자 "상한 것만 바꿔가지 왜 계란을 전부 깨서 가지고 왔냐"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화가 난 임 씨 일행이 "상한계란을 먹고 배탈이 나서 가져왔다"고 항의하자 마트 측은 "계란 값을 환불해 주면 되지 않냐"며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임 씨는 "아직도 상한 계란이 눈에 아른거리고 악취 생각에 머리가 아프다. 무책임한 마트 측의 태도에 기가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마트 관계자는 "유통기한 경과가 아니라, 여름철 고온의 기후로 인해 변질된 것 같다"며 "소비자에게 제품 환불과 치료비를 보상해줄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