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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열 제품 싸다고 덜렁 사면 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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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열 제품 싸다고 덜렁 사면 속는다"
"5개월 묵은 제품을 3개월 짜리로 판매".."직원 실수~죄송"
  • 이민재 기자 sto81@csnews.co.kr
  • 승인 2010.03.19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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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민재 기자] 대형 가전유통업체인 하이마트가 전시 상품의 진열 기간을 속여 팔아 빈축을 샀다. 가전제품이나 IT제품 구입시에도 제조일자를 확인하는 것이 좋은 제품을 고르는 요령이다.

인천 송현2동의 한덕희(남.27세)씨는 지난 1월 12일 하이마트에서 매장에 전시중인 컴퓨터본체를 78만원에 구입했다.

사용 중인 컴퓨터의 고장으로 새 제품을 알아보던 한 씨는 “정가 93만원 상당의 제품이며 매장에 3개월 정도 전시됐지만 사용상 전혀 문제가 없다”는 직원의 말을 믿고 구매를 결정했다.

하지만 구입한 제품은 종전에 사용했던 컴퓨터보다 고사양임에도 불구, 체감상 성능 차이가 거의 없었다. 심지어 인터넷이나 다른 프로그램이 실행 중에 끊기는 현상도 발생했다.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 AS까지 받았지만 아무런 문제점도 발견돼지 않았다.

의아한 생각에 시스템정보를 살펴보던 한 씨는 무려 10개월 전인 지난해 3월 6일에 윈도우가 설치된 황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특히 타 매장에서 확인해보니 동일한 모델에 모니터가 포함된 새 제품이 90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었다.

가격이야 구입 전에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자신의 실수로 치더라도 하이마트 측이 진열기간을 속이고 누군가 사용했던 중고제품을 판매했다는 생각에 한 씨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

한 씨가 환불을 요구하자 하이마트 측은 “가격은 각 매장마다 차이가 있으니 환불사유가 안 된다. 제품이 처음 생산되면 윈도우를 설치하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는 믿기 어려운 변명만 되풀이 했다..

하지만 한 씨가 확인해본 바에 따르면 해당 제품의 제조일자는 2009년 5월 27일로 본체 측면에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업체 측의 주장대로라면 컴퓨터의 제조일자는 5월이 아닌 윈도우가 처음 설치됐던 3월이어야 맞다.

또 컴퓨터의 성능에 대해서는 “지금 시중에 있는 컴퓨터 중 최하 사향이기 때문에 당연히 느리다. 제조사 서비스 직원을 불러 직접 확인해라”는 등 무책임한 답변만 늘어놨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컴퓨터 제조사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하이마트 측에서 매장에 진열했다가 판매한 제품이라 도움을 주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한 씨는 “아무리 제품을 생산하면서 윈도우를 설치해도 제품생산일과 윈도우설치 기간이 2달 이상 차이나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 중고를 새 제품으로 속였거나 하드디스크를 임의로 교체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하이마트 관계자는 “해당제품은 2009년 5월에 제조돼 6월에 입고된 제품이라 윈도우 설치일자와 본사 측은 무관하다. 직원의 실수로 매장에 5개월 진열된 제품을 3개월로 안내했으며 소비자에게 깊이 사과드린 후 환불을 약속했다”고 해명했다.

제조일자와 윈도우 설치일자에 대해 컴퓨터 제조사 관계자는 “컴퓨터는 공정의 특성상 부품마다 재고량의 차이가 있다. 하드디스크의 경우 조립 당시 미리 동일한 윈도우 이미지를 설치하는 방식이라 제조일자와 설치일자가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쉽게 설명해 제조일자는 모든 하드디스크의 조립 완료를 의미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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