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혐의로 경찰의 내사를 받아 오던 현직 중학교 교장이 집무실에서 극약을 마시고 자살했다.
18일 오후 6시50분께 부산시 해운대구에 있는 한 중학교 교장실에서 교장 성 모(57)씨가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 안 모(72)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즉시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숨진 성 교장은 학교 운동장 인조 잔디 조성공사와 관련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경찰의 내사를 받던 중이었다.
성 교장이 쓰러져 있던 집무실에는 농약병이 놓여 있었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외부침입 흔적이 없고, 마시다 만 농약병이 현장에서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성 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부산경찰청 수사과는 성 교장이 운동장 인조 잔디 조성공사와 관련,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잡고 이날 오후 1시께 성 교장의 집무실과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수사과 관계자는 "성 교장이 2007년 7월 부산 북구 모 중학교 교장으로 근무할 당시 운동장 인조 잔디 조성공사와 관련해 업체로부터 2천여만원을 받았다는 제보가 접수돼 이날 압수수색을 벌였다"며 "본격 조사를 앞두고 심적인 압박을 견디지 못해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성 교장이 근무했던 학교의 인조 잔디 조성공사와 관련해 시공사 선정과 입찰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감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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