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감염 병균을 단 한 번의 검사로 신속히 진단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최적의 항생제를, 적기에 투여할 수 있게 돼 항생제 오남용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KAIST 김봉수 교수팀은 금 나노선을 이용해 감염 질환에 자주 나타나는 여러가지 원인균을 신속하고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다중병원균 진단센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감염질환 치료를 위해서는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지만, 최근 항생제의 오남용으로 인해 정확한 진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항생제 투여시기를 놓쳐 환자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김 교수팀이 이번에 개발한 다중병원균 진단센서는 다양한 감염 병균을 하나의 칩만으로 동시 진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다.
이 센서는 병균의 특정 DNA에만 결합할 수 있는 탐침 DNA 조각을 금 나노선에 붙여 임상시료에서 뽑아낸 DNA가 금 나노선에 부착된 탐침 DNA와 결합하는지를 확인, 감염 병균의 종류를 쉽게 검출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기존 검사 방법은 균주를 일일이 배양해서 확인했기 때문에 최소 3일 이상 소요되고 성공률도 50% 이하여서 정확한 진단도 어려웠다.
새로 개발된 센서는 환자로부터 얻은 임상 샘플에서 어떤 병균이 존재하는지를 단 한 번의 검사로 신속,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어 최적의 항생제를 감염 초기에 투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수 마이크론 길이의 금 나노선 하나가 한 종류의 병균을 검출하는 센서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1밀리미터 크기의 칩에 수천 개의 나노선을 배열해 많은 종류의 감염 병균을 동시에 검출할 수 있는 초고집적 메디컬센서로 응용될 수도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나노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나노레터스(Nano Letters) 온라인 속보판 11일자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