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은 뚜껑은 소장하고 있던 각 궁능의 유물을 실사하는 과정에서 이 향로 뚜껑을 발견했으며, 향로의 조각 수법과 사진 자료 등과의 비교를 통해 덕수궁의 향로 뚜껑임을 확인했다. 이 향로 뚜껑은 종묘에서 옮겨온 유물에 섞여 있었다고 박물관 측은 전했다.
박물관에 따르면 덕수궁 중화전에 현재와 같이 다리가 셋 달린 청동 정형향로(鼎形香爐)가 등장한 것은 1904년 화재로 소실된 중화전을 단층으로 중건한 1905년 때인데, 1910년대 사진에 향로 뚜껑이 등장하는 점으로 미뤄 그 이후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고정식 대형향로는 조선시대 법궁(法宮: 임금이 사는 궁궐)인 경복궁과 대한제국의 법궁인 덕수궁에만 설치된 것으로, 왕실의 위엄과 권위를 시각적으로 가장 잘 전달하는 매체이며 특히 이들 향로가 왕을 상징하는 용 모양을 하고 있다는 점이 역사적인 의의가 있다고 박물관은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국립고궁박물관의 자료를 기반으로 중화전의 향로 뚜껑을 복원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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