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인 이인용 부사장은 24일 "이 전 회장이 오늘 자로 삼성전자 회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의 경영 복귀는 2008년 4월22일 퇴진 선언 이후 23개월 만이다.
이 부사장은 "삼성 사장단협의회가 지난달 17일과 24일 이 회장의 경영복귀 문제를 논의한 끝에 세계 경제 위기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이 회장의 경륜과 리더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복귀 요청 건의문을 작성해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지난달 24일 이 회장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한 달여 간 고심한 끝에 어제 수락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회장은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 기업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삼성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10년안에 삼성이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이 사라질 수도 있다. 다시 시작해야 하고 머뭇거릴 시간이 없으며 앞만 보고 가자"고 말했다고 이 부사장은 전했다.
이 회장은 삼성 특검이 기소한 사건들에 대한 재판에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에 따른 배임 혐의와 관련해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발행 및 조세포탈 혐의에 대해서는 지난해 8월 유죄가 인정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됐다.
그러나 이 회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그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힘입어 지난해 말 이명박 대통령에 의해 단독 사면을 받아 경영 복귀의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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