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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절상률, 세계 주요통화 중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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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절상률, 세계 주요통화 중 최고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4.0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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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절상률이 세계 주요 통화 중에서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에 대한 원화 가치가 1년 반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원화 가치가 달러화는 물론 엔화에 대해서도 급격히 절상되면서 수출과 경기 회복세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달러화와 엔화 모두에 강세
2일 한국은행과 외환시장에 따르면 작년 말 이후 이달 1일까지 달러화에 대한 원화 절상률은 3.4%를 기록했다.

   원화를 포함해 일본 엔화와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뉴질랜드 달러화, 태국 바트화, 대만 달러화, 홍콩 달러화, 싱가포르 달러화, 중국 위안화 등 주요 11개국 통화 중 절상률이 가장 높다.

   원.달러 환율은 작년 말 1,164.50원이었지만,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이면서 1일에는 1,126.40원으로 떨어졌다. 하락폭이 38.10원에 달했다.

   태국 바트화의 절상률이 3.1%로 원화의 뒤를 이었으며 호주 달러화는 2.5%였다. 대만 달러화와 싱가포르 달러화는 각각 1.3%와 0.4%였으며, 중국 위안화는 변동이 없었다.

   반면 유로화는 5.8% 절하됐으며, 영국 파운드화도 5.6% 절하됐다.

   주요 수출 경쟁국인 일본 엔화도 1.6% 절하됐다. 원화에 대해 약세인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나타내면서 엔화 대비 원화의 절상률은 5.0%에 달했다.

   원.엔 고시 환율은 작년 말 100엔당 1,264.66원에서 이달 1일 1,204.45원으로 60.21원 급락했다. 이는 2008년 10월14일 1,179.00원 이후 1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이다.

   원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는 것은 해외에서 달러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21억9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올 들어 두 달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의 주식순매수 규모는 6조4천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외국인은 채권 시장에서도 5조원 이상 순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가 1,700선을 돌파한 점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외화 유동성 영향 하락세 전망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풍부한 외화 유동성에 힘입어 당분간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외환당국의 대응이 없다면 1,000원선을 위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경제지표가 우수한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국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1,000원 부근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SC제일은행도 원.달러 환율이 2분기 말 1천120원으로 밀린 뒤 3분기 말 1천100원, 4분기 말 1천50원, 내년 1분기 말 1천25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원화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원화가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 경쟁력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원화 강세는 수출제품 가격 결정력이 낮은 중소수출기업의 수익성 등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수출제품이 일본 기업과 경쟁 관계에 있다면 원.엔 환율 하락으로 가격 경쟁에서 밀리는 등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 일본 기업이 엔저에 힘입어 수출제품의 가격을 낮출 여지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내수가 여전히 취약한 상황에서 수출마저 꺾이면 경기 회복세의 동력을 잃게 될 수도 있다.

   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연구원 박준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으로 원화표시 수출가격의 상승으로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될 수 있다"며 "원.엔 환율의 동반 하락세가 지속되면 일본 기업과의 경합에서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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