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사업본부는 지난해 TV사업 부진의 여파로 인해 영업이익이 1조 원 가까이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전장을 담당하는 VS 본부와 냉난방공조(HVAC)를 맡고 있는 ES 본부가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며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하고 있다.
5일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84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67조6770억 원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8500억 원 줄었는데 TV 사업 부진으로 MS사업본부의 영업수지가 약 1조700억 원 악화됐기 때문이다. MS사업본부는 지난해 약 8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가 1조4390억 원으로 가장 많다. 전년 대비 10.6% 증가하며 주력 사업부 입지를 굳건히 했다.
이어 ES사업본부 6650억 원, VS사업본부 4535억 원 순이다. 두 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1000억 원 이상이다. 특히 VS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이 3배 가까이 늘었다.
VS사업본부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정보·엔터테인먼트), 인캐빈 센싱(실내용 감지) 등 전장 사업을 영위한다. LG전자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제네시스 GV80, GV80 쿠페 등에 적용됐다.
이어 현대차를 비롯해 토요타,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포드, 혼다, 닛산 등 글로벌 판매량 톱10 완성차 중 8곳에 주요 전장 부품 또는 차량용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LG전자는 전장사업 확대를 위해 주요 계열사의 전문성을 결합한 '원 LG'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CEO들은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그룹 회장과 만나 만나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양측은 해당 회동을 계기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SDV 핵심 솔루션 공동 개발 등 협업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가 영업이익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며 "사업모델은 제품에서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 등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램프, 전기차 구동부품 사업도 사업구조 효율화에 속도가 나는 만큼 향후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S사업본부는 올해 실적이 더욱 기대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6년엔 칠러 등 HVAC, B2B 비중을 확대해 데이터센터 및 빅테크에서 수주 증가가 예상된다"며 "기존 B2C 중심에서 시스템 에어컨, 대형 칠러 등 B2B로 포트폴리오가 변화하고 HAVC 수주가 증가해 실적 확대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LG전자 측은 "냉난방공조 사업은 상업용 공조시스템 및 산업·발전용 칠러를 앞세운 미래 사업기회 확보에 매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북미, 중남미, 중동,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AI 데이터센터(AIDC) 냉각솔루션 등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는 등 성과가 차츰 가시화되는 만큼 이를 레퍼런스로 삼아 사업의 잠재력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글로벌 칠러 제조사 가운데 유일하게 대용량 공랭식 칠러에 무급유 자기베어링 기술을 적용하는 등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칠러 내부에서 고속으로 돌아가는 압축기 모터의 회전축을 전자기력으로 공중에 띄워 지탱하며 회전시키는 기술로, 기존 급유 베어링 방식보다 소음과 에너지 손실이 적은 차세대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는 2025년 9월 미국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수주해 첨단 프리쿨링 기능을 갖춘 칠러를 공급하기도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