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목표 제시 첫해 해외 매출이 10%에서 20%로 반짝 높아졌지만 이후에는 정체됐다. 해외 법인 상당 수가 실적 부진으로 정리된 상태다. 카카오는 AI 서비스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3분기까지 카카오(대표 정신아)의 해외 매출 비중은 21.1%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낮아졌다.
카카오의 해외매출 비중은 2022년부터 20% 안팎으로 정체돼 있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지난 2022년 3월 비전 발표회를 열고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야심차게 낸 것 상황이라 더욱 뼈아프다.
김 센터장은 내수 중심 구조를 벗어나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고·커머스·콘텐츠 등 주요 매출원이 국내 카카오톡 생태계에 집중돼 있는 내수 플랫폼 한계를 넘고자 한 조치다.
목표 제시 첫해 해외매출이 두 배 이상 늘고 해외매출 비중도 10.7%에서 20.6%로 높아진 것은 위안거리다. 이후 해외매출 성장세가 사실상 없었다는 의미다.

카카오 해외 계열사는 2021년 말 56개에서 2023년 말 80개로 늘었지만, 지난해 9월 말 기준 65개로 줄었다.
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 유통과 지식재산권(IP) 라이선스 사업을 담당하던 해외 법인과 웹툰 사업에서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2024년 IP 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IX의 중국과 홍콩 법인을 정리했다. 웹툰 사업을 하는 ‘픽코마 유럽’ 법인은 실적 부진을 이유로 2024년 9월 현지 서비스를 종료했다. 인도 현지 법인 크로스코믹스 인디아도 2025년 4월 청산했다. 크로스코믹스 서비스는 2023년부터 중단된 상태다.
IP 중심의 해외매출 성장에 실패한 카카오는 인공지능(AI) 사업 확대와 카카오톡 개편 등으로 전략을 새롭게 짰다. 메신저 기반 플랫폼의 체류 시간과 활용도를 높여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2025년 10월 ‘챗GPT 포 카카오’를 도입하며 카카오톡과 생성형 AI의 결합을 시도했다가 이용자 반발에 부딪히며 일부 기능을 되돌리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올해는 본격적인 에이전틱 AI 전환이 예상된다. 카카오는 자체 AI 서비스를 기반으로 ‘카나나 서치’를 선보이고, 초기 에이전트 모델인 ‘카카오 툴스’에 금융·모빌리티 등 특정 영역에 특화된 에이전트를 단계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에이전트 출시 이후 단계적 확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초기에는 이용자에게 낯설 수 있어 접근 방식이 중요하지만, 편의성을 입증할 경우 잠재력은 크다”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2023년부터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IT 업계는 급격한 변화를 맞았고, 그 결과 투자와 전략이 AI로 집중되는 흐름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