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던 여배우가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모든 관객들이 일어나 환호를 보냈다. 여배우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으로 객석을 둘러보고 고개 숙여 인사 했다. 그녀는 많은 말 대신 ‘감사하다’는 말만을 반복했다.
4월 1일, 배우 강효성이 데뷔 30주년을 맞았다. 2003년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의 마리아로 무대에 선지 7년이 됐다. 7년 동안 마리아로 살았던 배우 강효성은 2010년 공연을 마지막으로 마리아를 떠난다. 이에 (주)조아뮤지컬컴퍼니는 강효성 데뷔 30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그녀에게는 축하를, 관객에게는 성원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기자간담회에는 프로듀서 강현철, 연출 박상우, 대본/작사의 유혜정, 작곡 차경찬, 그리고 배우 강효성이 참여했다.
공연 제작 당시 자금이 없었던 제작사에게 노페이를 선언하며 힘을 싫어줬던 그녀는 맹장이 터지고도 무대에 올라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했던 일화로 유명하다. 몇 년 전에는 청각장애인을 위해 밤새워 수화를 연습, 따뜻한 마음을 전한 경험도 있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배우 강효성은 ‘나의 남자’를 그때의 수화로 선보였다.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에서 예수 역으로 열연한 바 있는 박상우 연출은 “무대 위에서는 어떤 상태에서도 흐트러짐이 없었으며 스태프 및 동료들을 감동시키는 배우였다. 지금껏 보아왔던 배우들 중 그녀만큼 큰 열정을 가진 배우를 본 적이 없다. 그동안 눈부시게 아름다웠다”며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작가 유혜정은 “7년 동안 마리아로 살아준 배우 강효성에게 감사하다. 그녀는 무대 위에서 그날만 공연하고 끝낼 사람처럼 온 몸과 영혼으로 연기했다. 매 공연이 끝날 때마다 의상은 땀으로 흥건히 젖어 김이 모락모락 올랐다. 그러나 눈빛만은 행복해 보였다”며 “이 모든 것은 그녀의 철저한 자기관리 노력의 대가다. 나는 항상 ‘배우 강효성처럼 엄격한 자기관리를 하는 배우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데뷔 30주년 기념공연 후 그녀는 고마운 지인들에게 감사인사 및 선물을 전달하는 이벤트를 펼쳤다. “마음으로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고마운 선생님”이라며 윤복희에게 감사인사를 전한 후 ‘여러분’을 함께 부르기도 했다. 강효성은 “마리아를 통해 내 일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그만두지만 마리아는 영원하다. 나보다 더 실력 있는 많은 배우들이 있다. 그들이 이 마리아를 더 빛낼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30년 동안 받아왔는데 앞으로의 30년은 베푸는 사람이 되고 싶다. 찾아가는 공연을 할 것이다. 이것이 앞으로의 계획이고 소망이다”고 전했다. 배우 강효성은 내년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 뮤지컬 강효성의 ‘마리아 마리아’는 5월 16일까지 명보아트홀 가온홀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글_이영경 기자, 사진_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