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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고용도 안하고 월급도 안올려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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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고용도 안하고 월급도 안올려주고'
  • 임민희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0.04.04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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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국내 주요 상장사의 종업원 수가 1% 남짓 증가하는데 그치고 임금 또한 제자리 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9회계연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금융사 제외) 중 90개사의 종업원 수는 지난해말 현재 59만2천372명으로 2005년말에 비해 9천269명, 비율로는 1.58%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05년 말 58만3천103명에서 2006년 말 58만7천586명, 2007년 말 58만2천885명, 2008년 말 58만7천966명으로 58만명 선에 계속 머무르다 겨우 59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반면 종업원 수가 크게 감소한 곳도 있다.


LG화학은 2005년 말 1만63명에서 작년 말 8천194명으로 1천869명(18.6%)이 줄었다. KT는 대규모 명예퇴직의 여파로 3만7천904명에서 3만841명으로 7천63명(18.6%)이 감소했다.

또 포스코는 2천488명(13.1%), LG전자는 2천79명(6.6%) 감소했다.

종업원이 크게 증가한 기업으로는 LG디스플레이가 1만5천492명에서 2만3천854명으로 무려 8천362명, 비율로는 54.0%나 급증했다. 현대모비스도 4천270명에서 6천107명으로 1천837명(43.0%)이 늘었다.


삼성전자는 8만594명에서 8만5천85명으로 4천491명이 늘어 5.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임금도 크게 늘지 않았다.

분석대상인 90개사의 종업원 1인당 평균 임금은 지난해 연 4천956만원으로 2005년 4천644만원에 비해 312만원(6.7%)이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가 112.8로 2005년(100)에 비해 12.8% 높아진 것을 감안하면 실질 임금은 오히려 감소한 셈이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임금이 삭감된 탓이다.


이들 기업의 평균 임금은 2006년 4천770만원, 2007년 5천25만원, 2008년 5천377만원 등으로 매년 늘었지만, 지난해에만 421만원(12.8%)나 줄었다.

남녀 간의 임금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90개사 가운데 남녀 종업원 임금을 공개한 17개사를 분석한 결과, 여직원 평균 급여는 지난해 4천141만원으로 전년보다 695만원(14.4%) 감소했다. 5년 전과 비교해도 168만원가량 적다.

여직원 평균 급여는 2005년 4천309만원, 2006년 4천358만원, 2007년 4천676만원, 2008년 4천836만원으로 조금씩 늘다가 지난해 경제위기에 다시 줄어들었다.

반면 남직원의 평균 급여는 지난해 6천255만원으로 2008년보다 233만원(3.9%) 증가했다. 2005년보다는 844만원(15.6%) 많았다.

이에 따라 남직원 대비 여직원의 급여수준은 2005년 79.6%, 2006년 79.2%, 2007년 80.2%, 2008년 80.3%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66.2%로 급락했다. 경제위기로 인한 충격파가 상대적으로 여성 직원들에 더 크게 미친 셈이다.

이번 사업보고서에서는 예년과 달리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내에서 삼성전자가 남녀별 통계를 구분해 제시하지 않는 등 상당수 상장사가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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