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리콜사태를 초래한 도요타 차량의 급가속 사고 이후 자동차의 성능과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도요타 뿐 아니라 벤츠, 폭스바겐, 현대, 기아 등 국내외 유수의 자동차 모델에서도 차량결함이 의심되는 고장과 문제점이 반복돼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수입차와 국산차의 반복 고장 문제를 2차례에 걸쳐 집중 조명해본다.
1편 "수입차 못믿겠다"..제작 결함 의혹
2편 "내 차 좀 고쳐줘!"..소비자 뿔났다 -편집자 註-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국내 자동차 브랜드의 특정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과 리콜 요구가 봇물 터지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과 해당 차량 포털 동호회에는 각 모델에 대해 공통적인 결함을 지적하는 소비자들의 원성이 들끓고 있다.
▶현대차는 싼타페 구형 수동모델의 플라이휠 변형 ▶기아차 로체이노베이션은 엔진 소음 ▶GM대우차 라세티프리미어는 자동변속기 기어비 ▶쌍용차 액티언 및 액티언스포츠는 변속기의 원활한 작동 문제 등이 소비자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자동차 결함의 경우 자칫 생명과 직결될 수 있기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은 "소음 등 일부 결함은 개인의 감성이 개입될 수 있다. 하지만 한둘의 불만이 아닌 결함에 대한 집단 민원이 제기되고 있어 제조상의 하자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회사 측은 적극적인 자세로 귀 기울여, 리콜 등의 실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로체이노베이션은 엔진 소음과 함께 달린다"
<포털 동호회 '마이로체클럽' 게시판의 엔진 소음 관련 불만 글>
기아자동차 로체이노베이션의 경우 엔진 소음이 가장 큰 불만이다.
카포털 회원 A씨는 2010년형 로체이노베이션의 오너. 그는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지 않은 공회전 상태일 때 차량 엔진에서 '타타타탁'처럼 체인 도는 소음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유차라는 웃지 못 할 질문까지도 받았다"며 "차 때문에 원형탈모 생기겠어요"라고 탄식했다.
A씨와 마찬가지로 2010년형 로체이노베이션을 타는 B씨. 그는 "지난 3월 구입한 새 차량에서 불과 한 달 만에 엔진 소음이 발생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아울러 "가속할 때 소음이 특히 크며, 공회전을 할 때는 핸들과 시트의 떨림까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엔진 헤드와 인젝터 부근에는 오일이 누유 된 흔적까지 발견됐으며, 주행거리는 1천300km 밖에 되지 않는다.
2008년형 로체이노베이션을 타는 C씨 또한 "엔진에서 '쉑쉑쉑'거리는 쇳소리가 주기적으로 들린다"며 결함을 지적했다.
로체이노베이션의 엔진 소음 문제는 포털 동호회인 마이로체클럽에서도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동호회 회원 D씨는 "아침 차를 타고 집을 나서면 얼마지 않아 엔진에서 '웅웅'거리는 소음이 발생한다. 또 소음 때문인지 몰라도 언덕을 오를 때는 차량의 힘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리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기아차 측은 "로체의 경우 쏘나타와 같은 쎄타 엔진을 사용하고 있으며, 소음 문제는 개인 감성에 따라 다를 수 있는 문제다. 회사 측이 파악하고 있는 소음 관련 민원은 없다"고 일축했다.
"현대 싼타페 클러치는 유리제품?"
현대자동차의 2003년식 수동 싼타페를 가진 성남시 신흥동의 이 모(남.48세)씨.
이 씨는 수동 싼타페 차량에 대해 클러치의 내구성과 이에 따른 플라이휠 열변형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1, 2단의 저단에서 차량에 힘이 없고 코너링을 하거나 언덕을 오를 때 클러치를 많이 밟아야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 이 같은 주행 방식 때문에 클러치가 많이 닳게 되고 열이 발생해 맞물려 있는 플라이휠이 열변형을 일으킬 가능성 또한 높다는 것이다.
클러치는 소모품이지만 플라이휠은 폐차 시 까지 사용가능한 내구성부품이다.
이러한 문제는 현대차도 인식하고 조치를 취했다. 2004년 차량의 기어비를 재조정함과 동시에 서비스센터를 찾은 고객에게 수동변속기와 플라이휠을 무상 교체해 줬다. 다만 클러치는 소모품이라 무상 교체 대상에서 제외됐다.
여기서 잡음이 발생했다. 이 씨는 "폐차 할 때까지 20만원 가량의 클러치를 3~5번 정도 갈아야 한다. 기어비를 재조정하기 전의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클러치 열로 인한 플라이휠 변형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1회만 무상 교체해 주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다. 현대차는 문제 차량을 제작한 것에 책임을 지고 리콜을 실시하던지, 플라이휠의 무상AS를 계속 해줘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통상 플라이휠을 한 번 교체하는 데는 공임비 포함 100만원 가량의 비용이 든다.
현대차 측은 "플라이휠 변형 결함에 개선품 무산 교환을 실시했으며, 이후에는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현재 싼타페 동호회인 싼타페사랑동호회(www.santafelove.com)에서는 이 씨와 같은 문제를 겪는 소비자들이 즐비했다. 게시판에는 싼타페 클러치의 설계상 제작결함 문제를 지적하는 원성의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싼타페사랑동호회의 플라이휠 관련 불만 글>
"청개구리 변속기 때문에, 운전석은 바늘방석."
GM대우자동차 '라세티 프리미어'는 6단 자동변속기의 기어비 세팅에 결함이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후 재 가속을 할 때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지렁이처럼 굼뜨다는 것.
창원시 남산동의 김 모(남.31세)씨는 "과속방지턱을 넘거나, 좌우회전을 하기위해 속도를 줄였다 다시 가속하게 되는 경우 가속이 원활하지 않다. 또 RPM이 치솟아 차가 튕기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불만은 인터넷 포탈의 'CLUB 라세티 프리미어' 동호회에서도 이미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동호회 회원 A씨는 "3~4단 기어의 속도로 주행하다 속도를 줄이고 다시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가속 페달을 밟을 때, 조금이라도 세게 밟으면 차가 튕기는 듯한 현상이 일어난다"고 문제점을 설명했다.
또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웅웅'거리는 소리만 날 뿐 차가 가속되지는 않는다. 때문에 재가속을 해야 하는 구간에서 재빠르게 차고 나가지 못해 자칫 뒤에서 달려오는 차와 충돌할 위험성도 있다. 리콜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엠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 측은 "이 같은 소비자 불만은 6단 자동변속기에 맞춰 다소 넓게 잡힌 기어비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 이미 제기된 민원이나 각종 동호회 불만 모니터링을 통해 운전자 불만사항을 인지한 상태다. 개선책을 찾기 위해 고심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변속기 문제를 제기하는 'CLUB 라세티 프리미어' 게시판의 글>
"액티언은 6단 자동변속기 문제만 해결되면 된다!"
쌍용자동차 액티언과 액티언 스포츠 차량의 변속기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2009년식 액티언을 타는 노 모(남.31세)씨. 작년 4월께 차를 출고 받자마자 변속기결함을 발견했다.
60~80km 정도의 속도에서 100km로 속도를 올릴 때 변속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 순간적으로 RPM이 떨어지며 차량이 급격히 떨리는 증상이 발견됐다.
즉시 쌍용차 본사에 결함 사실을 알리고 부품 교체를 통한 정비를 받았지만 차량 떨림은 다소 약해지기만 할 뿐이었다.
천안시 두정동의 허 모(남.26세)씨 또한 액티언을 탄다. 그는 "6단 변속기 결함은 액티언을 타는 운전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로 명백한 사실"이라며 "정비도 잘 이뤄지지 않는데다가 무상기간이 끝나면 수리비를 청구하기 일쑤라 억울하기만 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액티언 동호회인 포털 카페 '액티러브'에는 더욱 많은 운전자들이 변속기 결함 관련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카페 내에는 '미션 결함 방'이 따로 만들어져 있을 정도며, 70~80건에 달하는 불만 글이 게시돼 있다.
자동차결함신고센터 또한 마찬가지 상황. 올해만 10건 이상의 변속기 결함 관련 글이 줄을 이었다.
결함 증상도 ▶변속이 부드럽게 되지 않는다 ▶변속구간에서 소음이 발생 ▶RPM급 저하 ▶차량 떨림 등으로 다양했다.
액티언 운전자들은 "변속기 결함이 언제 사고로 이어질지 몰라 가족을 태우기가 겁난다. 쌍용차는 하루 빨리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품을 장착하거나 리콜 등의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입 모았다.
쌍용자동차 측은 "다수의 고객 불만사항에 조사해보니 변속기 내부에 이물질이 들어있는 것이 확인됐다. 작년 6단 변속기를 납품하는 협력업체가 이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이물질이 혼합된 것 같다. 품질문제이기 때문에 리콜과는 관련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간 회사의 사정으로 부품 수급이 원활치 않아 정비 지연에 따른 고객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현재는 부품수급 문제가 해결돼, 서비스센터에서 정상적으로 수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