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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못믿겠다"..제작 결함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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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못믿겠다"..제작 결함 의혹
폭스바겐 '변속중 시동꺼짐', 벤츠 '디젤차 시동불량', 푸조 '유리 변속기'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0.05.10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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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리콜사태를 초래한 도요타 차량의 급가속 사고 이후 자동차의 성능과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도요타 뿐 아니라 벤츠, 폭스바겐, 현대, 기아 등 국내외 유수의 자동차 모델에서도 차량결함이 의심되는 고장과 문제점이 반복돼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수입차와 국산차의 반복 고장 문제를 2차례에 걸쳐 집중 조명해본다. 

1편 "수입차 못믿겠다"..제작 결함 의혹

2편 "내 차 좀 고쳐줘!"..소비자 뿔났다 -편집자 註-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운전자들이 값비싼 수입차를 선호하는 것은 과시욕 못지 않게, 품질과 안전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수입차는 고장이 잘 나지 않고, 사고시 안전하기 때문에 비싼 값을 한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벤츠와 폭스바겐, 푸조, 혼다 등 유럽과 일본 자동차의 특정 모델에서 동일한 결함이 반복돼 소비자들이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과 해당 차량 포털 동호회, 그리고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는 각 모델에서 발견되는 공통 결함을 지적하는 소비자들의 원성이 들끓고 있다.

▶벤츠는 동절기 CDI 디젤 차량에서 발생하는 시동 꺼짐 ▶혼다는 고속 주행을 할 때 발생하는 소음 ▶폭스바겐은 시동 꺼짐을 유발하는 디젤차 변속기 ▶푸조는 잦은 고장을 일으키는 변속기 등의 문제가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벤츠 겨울철 시동 불량 '굴욕'

고급차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디젤 차량이 날씨가 추운 동절기에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꺼지는 고장이 잦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포털 벤츠동호회와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따르면 시동 불량은 벤츠의 220CDI와 280CDI 모델에서 주로 발생한다.

동호회 회원 A씨는 "작년 겨울 강원도를 찾았다가 이른 아침 시동이 걸리지 않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연료필터 쪽에 뜨거운 물을 10여분 간 붓고서야 시동을 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디젤 연료의 파라핀 현상으로 시동 불량이 발생하는 것일 뿐, 차량 결함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시동 불량으로 입고된 차량을 분해해 보니 연료가 굳어있더라. 연료주입이 안 된 차량은 당연히 출력저하로 시동 불량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서비스센터를 찾으면 무상 수리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 대해 올해 설 연휴에 시동 불량 고장을 겪었다는 또 다른 동호회 회원 B씨는 "당시 기온이 영상이었고, 주변에 함께 있던 투싼, 싼타페 등의 다른 디젤차들은 시동 불량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회사 측은 제작 결함을 인정하고 리콜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디젤연료인 경유의 경우 일정 온도 이하로 내려가면 연료에 녹아있는 파라핀 왁스라는 물질이 빠져나와 뿌옇게 흐려지며 알갱이를 생성, 연료로서의 기능을 잃게 된다. 그리고 이 알갱이들은 연료필터를 막아 시동 불량을 일으킬 수 있다.

경유가 뿌옇게 흐려지기 시작하는 온도를 운점이라 하는데 우리나라는 겨울철인 11월15일부터 다음해 2월 말까지 규정된 운점(영하 16도)을 적용한 경유를 공급하도록 하고 있다.

"수상한 폭스바겐 디젤 차량 변속기"

TDi 엔진을 장착한 폭스바겐 디젤 차량에 대해서는 저속 구간에서의 변속 시 시동이 꺼진다는 집단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작년 11월 폭스바겐의 2010년형 제타TDi 차량을 구입한 서울의 박 모(남)씨.

구입 일주일 만에 차량의 시동이 꺼져 변속기프로그램을 초기화 하는 정비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3월3일 시동은 또 다시 꺼졌다.

박 씨는 "차가 막히는 저속 구간에서 30분에서 1시간 가량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경우, 차에서 울컥거림이 발생하고 곧 시동이 꺼지게 된다. 언덕에서 더욱 심하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 디젤 차량의 시동이 꺼지는 하자를 지적하는 운전자들은 박 씨 외에도 인터넷 포털 동호회와 교통안전공단의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시동이 꺼지는 결함 사례를 수집하는 카페도 등장했다. 현재 130여건의 사례가 각 동호회를 통해 수집돼 있다.

이들은 "파사트, 골프, CC, 티구안 등 폭스바겐 거의 전 차종의 TDi에서 시동 꺼짐 결함이 발생하고 있다"며 "회사 측은 저속 변속 중 오류가 발생하는 제작 결함을 인정하고 리콜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입 모으고 있다.

일부 운전자들은 폭스바겐 차량의 시동을 자의적으로 꺼트리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을 정도다. 그만큼 시동 꺼짐 결함을 많이 겪었음을 반증한다.

'폭스바겐 TDI 클럽'의 회원 C씨는 "언덕 등 차에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에서 출발해 속도가 붙어 1단에서 2단으로 변속될 때 브레이크를 밟아 정차시킨 후 다시 가속 페달을 밟으면 시동을 꺼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변속기를 수동으로 전환해 2단에서 출발할 경우 엔진 부하로 시동이 꺼지는 것 같다. 이 같은 문제로 리콜 된 사례는 없으며, 현재 소비자들의 불만을 인지해 정밀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어코드는 소음차?"

"시속 100km 이상 고속주행을 하게 되면 차량 바닥에서 심한 소음이 발생해 당혹스럽다."

혼다 어코드 차량의 한 동호회 회원 D씨의 불만이다. 이 같은 불만은 동호회 게시판에서 '소음'이라는 검색을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회원들은 "고속 주행 시 풍절음 같은 소음이 난다", "구매 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좀 심한 것 같기는 하다", "감성의 문제이지만 소음이 심한 것은 사실이다", "운전에 불편을 느낄 정도로 차량 바닥과 문틈에서 소음이 난다" 등의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소음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문제를 인정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만 동호회 불만은 작년까지의 차량에 대한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불만을 반영해 2010년 모델부터는 소음 개선부품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호회 회원들은 하나가치 어코드 차량의 소음에 불만을 제기하면서도 차량 성능과 외관에 있어서는 비교적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유리 같이 잘 깨지는 푸조 변속기"

잦은 고장을 일으키는 푸조 차량 변속기에 대한 소비자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2006년 푸조의 하드탑 컨버터블인 '307cc'을 구입한 김 모(남)씨는 작년 8월부터 9월까지 한 달 동안 1주일 간격으로 고속도로 주행 중 기어가 빠지는 고장을 겪었다.

130만원을 들여 한 차례 변속기 유압조절 밸브를 수리했지만 기어가 빠지는 고장의 재연은 막을 수 없었다.

다시 한 번 서비스센터를 찾은 김 씨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됐다. 변속기를 통째로 갈아야 한다는 설명과 함께, 700만원의 수리비용을 안내받았기 때문.

김 씨는 "3년 6개월간 겨우 4만6천km 밖에 타지 않은 차량의 변속기가 잦은 고장에 시달리더니 이젠 통째로 갈아야 한단다. 두 달 새에 변속기 수리비로만 1천만원이 들게 생겼다"고 분개했다.

변속기 문제는 비단 김 씨와 307cc 차량만의 문제가 아니다. 포털 동호회에는 푸조 차량의 변속기에 대한 불만 글이 잇따르고 있다.

회원들은 게시판을 통해 "푸조는 기어를 넣을 때 차가 퉁퉁 튀는 느낌이다", "변속기가 전반적으로 약해 잦은 고장이 발생하는 것 같다" 등의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동호회의 회원 E씨는 "AS를 총 7번 받은 끝에 미션을 통으로 갈았다. 다행히 보증기간이 지나지 않은 상태였기에 무상AS를 받을 수 있었지만 잦은 고장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는 그대로 감수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푸조 차량을 수입·판매하는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푸조 차량의 미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현대·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GM대우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제조업체를 비롯해 벤츠, BMW, 아우디, 도요타, 렉서스, 혼다, 폭스바겐, 푸조, 볼보 등 수입차 업체들의 결함 차량에 대한 리콜을 요청하는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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