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경환 기자]강원도 홍천군(군수 노승철)이 서면 모곡리에 건설 중인장락개발의 골프장에 수십년 간 주민들이 사용해 온 도로를 아무런 조건 없이 넘겨준 것과 관련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본보 관련기사 참조>
1. http://www.consumernews.co.kr/news/view.html?pid=197715&cate=&page=
2. http://www.consumernews.co.kr/news/view.html?pid=197333&cate=&page=
3. http://www.consumernews.co.kr/news/view.html?pid=193012&cate=&page=
이씨는 문제의 도로 초입에 '장락골 펜션'도 운영하고 있다.한옥을 개조한 이 펜션은 이씨의 작업 공간. 외부 뿐 아니라 내부까지 토속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이색적인 인테리어로 꾸며져 이 지역 명소로 부상했다. 방문객들과 주변 사람들의 권유에 따라 주말엔 펜션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름만 대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연예인들이 단골 고객들이다.
그러나 골프장 공사가 시작된 이후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다. 장락산에서 발원해 도로를 따라 흘러 내리는 소장락천이 흙탕물로 변해 1급수에만 사는 고기들이 모두 사라지고 소음과 먼지 때문에 고객의 발길이 눈에 띄게 뜸해졌다.
17년전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작업(그림그리기)에 몰두하기 위해 이 곳에 정착한 이씨는 절망하고 있다.
이씨는 "예약이 취소되고 있고 지난주에는 오는 8월 숙박 예약을 위해 사전 답사를 온 사람들이 흙탕물을 보고 그냥 가버렸다"며 "장락개발에 골프장 인.허가를 내 준 현직 노승철 군수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만큼 당선 가능성이 높은 한나라당 홍병천 후보에게 소음.분진.도로와 교량 파손.가축의 유산 등 모든 피해에 대한 자료를 제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씨와의 일문일답.
-이 곳에서 생활한지 얼마나 됐나
1990년대에 들어와 그림을 그리고 펜션을 운영하며 살아온 지 벌써 17년째다. 그동안 많은 연예인들이 찾을 정도로 이 곳의 주변환경이 좋았다. 특히 산림도로로 연결 된 장락산의 경치가 좋아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 왔었다. 당초 장락산으로 이어지는 길이 비포장 도로여서 농사일로 통행하는데 불편을 느낀 주민들이 수년 간에 걸쳐 군에 민원을 제기해 어렵게 포장도로로 만들었다. 완성된 지도 4년에 불과해 이제서야 도로형태를 갖췄는 데 홍천군이 아무런 조건 없이 영리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골프장에 줬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주민공청회나 군청의 현장조사 등이 이뤄졌었나
이 도로가 골프장에 편입된다는 사실도 올해 초 공사가 진행된 뒤에야 알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한다는 얘기는 이 지역 주민 누구도 들어본 적 없다. 공무원들은 마을 주민들이 이 길을 많이 사용 안해서 도로를 폐쇄했다고 하는 데 탁상행정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길은 마을주민들의 미래가 달려 있는 도로다.
-미래가 달려 있다는 말은 무엇인가
현재 마을주민들이 힘을 모아 어려운 농촌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로 산채나물도 직접 채취해 특산품으로 판매하고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농촌 종합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만약 이 도로가 이대로 폐쇄 된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결국 마을도 도로와 함께 죽어갈 것이다.
-대안 중 하나로 골프장 내 카트웨이 개방이 제안됐다
카트웨이가 개방되더라도 차량은 커녕 오토바이나 경운기 조차 지나다니지 못하게 된다. 결국 있으나 마나한 도로로 전락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결국 멀리 있는 임도로 돌아가야 하는 데 이 길은 비가 오거나 눈이 많이 오면 통행이 불가능하다.
-다른 대안이 있나
용인의 한 골프장의 경우 따로 도로를 내 줘 주민편의를 고려해 줬다. 반드시 대체도로를 내 줘야한다.
-전반적인 사안을 본 주민들의 반응은
홍천군은 항상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서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하지만 실질적인 협의는 아무것도 없었다. 지역 특성상 산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 데도 불구하고 홍천군이 앞장서서 마을주민들의 생계를 빼앗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개인적으로 민원도 제기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주민들은 홍천군이 주민들을 위한 곳인지, 영리를 목적으로 골프장을 만드는 장락개발을 위하는 곳인지 알수 없다며 답답해 하고 있다.
-향후 대응방침은
단순히 도로 하나가 폐쇄 되는 문제가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 도로가 폐쇄되면 마을 전체가 피해를 보는 만큼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다. 현재 주민들과 대동회를 소집해서 연대서명을 받았고 앞으로도 주민들의 생계가 달린 만큼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반드시 도로를 되찾아 나가도록 하겠다.
(이광영씨가 홍천군이 장락개발의 골프장 부지로 내 준 공용 도로를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이씨의 등 뒤 아래에는 얼마전까지만해도 1급수에만 사는 물고기들이 놀았던 소장락천이 흐르고 있다. 지금은 흙탕물로 변해 죽음의 하천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