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버스를 타고가다 접촉사고로 불가피하게 다음 버스를 이용해야 했지만 카드리더기가 오작동을 일으켜 승객들이 추가로 요금을 부담하는 일이 벌어졌다. 승객이 버스 회사에 환불을 요구했다가 답을 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런 경우 교통카드 업체를 통해 환불이 가능하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사연을 제보한 한 모(56․강원도 영월) 씨는 지난 7일 오전 7시 15분경 여느 때처럼 회사에 출근하기 위해 의정부 회룡역 버스 정류장에서 포천교통 72번 버스를 탔다.
목적지인 송우리 대방아파트 앞까지 갈 요량으로 승차를 했는데 8시 쯤 타고 가던 버스가 축석고개에서 다른 차량과 접촉사고가 생겨 불가피하게 다음 버스를 타게 됐다. 한 씨를 포함해 50여명의 승객들은 출근시간이라 밀리던 터에 사고까지 발생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승객들은 시외버스라 추가 요금을 물지 않으려면 반드시 하차 시 카드 리더기에 체킹을 해야 했지만 운전기사는 기계오작동으로 안 된다며 그냥 다음 차에 승차하라고 했다. 한 씨도 결국 다음에 오는 버스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러나 오후에 다시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을 때는 기본요금 1100원에 추가요금을 더 내야했다.
한 씨는 "버스요금 정산 내역을 보니 하차 시 카드리더기에 체킹을 하지 않았을 경우 승객 1인당 최고 900원까지 더 물도록 되어 있는데 고장으로 인한 손해를 왜 승객들이 감수해야 하느냐"며 "회사에 연락해 환불을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포천교통 측은 "버스요금 환불관련 처리는 이비(ebcard)에서 알아보라"라고 말했다.
이비카드사 관계자는 "경기나 인천버스의 교통요금 결제 및 환불은 우리가 담당하고 있는데 차량고장이나 사고로 인해 이중요금이 부과됐을 경우 회사에서 이를 접수해 해당운송사 측에 팩스로 환불관련 서류를 보낸다"며 "이 건의 경우 개별 고객들이 자신의 카드번호를 통해 환불여부를 알 수 있으며 환불처리는 20일정도 소요된다"고 말했다.
한 씨는 "교통카드사 측에 알아보니 700원이 추가로 부가됐는데 이번주 내로 환불해 주겠다고 했다"며 "나 외에도 이런 피해를 입은 승객들이 있을텐데 버스회사나 교통카드 사에서 모든 피해 승객에게 양심껏 환불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충전잔액이나 불량 및 고장카드, 차량사고로 의한 이중부과 시 교통카드 환불방법은 티머니 카드(한국스마트카드사)나 이비 티모아 카드(이비카드사) 등 각 카드사 홈페이지나 고객센터를 통해 문의할 수 있고, 환불처리 결과도 알 수 있다. 특히, 이중요금이 부과된 경우는 차량사고 같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환불 받을 수 있지만, 2개 이상의 카드를 리더기에 접촉하는 등 고객 과실일 때는 환불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