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원소스멀티유즈’의 시대
상태바
‘원소스멀티유즈’의 시대
꺼내고 꺼내도 계속 나오는 보물단지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5.11 13: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하나의 소스를 가지고 다양하게 활용하는 이른바 ‘원소스멀티유즈’가 각광을 받고 있다. 영화가 뮤지컬로, 드라마가 연극으로 그 옷을 갈아입는 작품들을 우리는 심심치 않게 발견한다. 이러한 현상은 공연문화계를 읽는 하나의 문화적 코드로도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아예 ‘원소스멀티유즈’를 염두에 둔 ‘멀티문학상’이 제정돼 첫 시상을 마쳤다. 뿐만 아니라 최근 2~3년 사이 영화와 드라마 원작을 발굴하기 위한 공모전이 눈에 띄게 늘었다. ‘조선일보 판타지 문학상’, ‘대한민국 뉴웨이브 문학상’, ‘대한민국 문학&문화콘텐츠 대전’ 등이 그것이다.


‘원소스멀티유즈’는 원래 디지털 캐릭터 산업에서 처음 시작됐다. 하나의 캐릭터를 만들어 게임, 만화 ‧ 애니매이션, 캐릭터 상품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매출을 창출해내는 개념이다. 문화산업이 발전하면서 이런 현상은 그 영역을 확대, 발전시키고 있다.


- 공연은 왜? ‘멀티’가 됐나


공연산업분야에서 이런 ‘원소스멀티유즈’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첫 째로 산업적인 특성을 들 수 있다. 사람들은 영화를 볼 때와 공연을 볼 때 마음가짐이 다르다. 일단 공연은 티켓 가격이 비싸다. 관객들은 비싼 돈을 들여 선택한 작품에 실패하고 싶지 않아 한다. 그래서 초연 보다는 앙코르가, 창작뮤지컬보다는 검증받은 해외 유명 라이선스 뮤지컬이 잘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원소스멀티유즈’는 공연산업이 갖고 있는 이러한 약점을 상쇄시킨다. 이미 다른 매체를 통해 익숙한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무대화 했을 때 관객들은 보다 안심하고 작품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예술로서의 특징이다. 무대는 무대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전개시키는 공식이 있다. 뮤지컬은 배우의 육성과 몸짓 등 아날로그적인 방식을 통해 이야기를 구현한다. 영화가 화면의 구성이라든지 연출 등 조작된 영상을 보여주는 매력을 갖고 있다면 무대는 날 것 그대로의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다. 이미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익숙한 콘텐츠라 할지라도 무대 위에서 재현됐을 때 관객들은 새로운 재미로 받아들이게 된다.


- 새롭고, 창조적인 ‘more’의 세계


‘원소스멀티유즈’에서 중요한 것은 방점을 어디에 찍느냐에 달렸다. ‘원소스’에 찍느냐, ‘멀티유즈’에 찍느냐. 수많은 제작자들이 간과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원소스’가 좋으면 ‘멀티유즈’역시 좋을 거라는 착각이다. 말 그대로 ‘원소스’는 기본이 되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원소스’를 갖고 있어도 새롭고 창의적인 발전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좋은 ‘멀티유즈’는 탄생할 수 없다. 메튜본의 댄스 뮤지컬 ‘백조의 호수’는 클래식 발레의 원형을 갖고 있지만 남자 백조라는 전혀 다른 이야기와 파격적 안무로 전혀 다른 작품을 창조해냈다. 유명 영화나 드라마의 기본 스토리를 똑같이 재현하는 것은 ‘원소스멀티유즈’가 아니라 모방이자 카핑일뿐이다.


순천향대 신방과 원종원 교수(뮤지컬평론가)는 앞으로 이런 ‘원소스멀티유즈’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뮤지컬 시장은 대중들이 콘텐츠를 믿고 찾아와줘야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는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원소스멀티유즈’의 매력을 잘 어필한다면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끌어 모으기에 충분할 것”이라며 “하지만 모든 ‘원소스멀티유즈’ 작품들이 성공하는 건 아니다. ‘원소스’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고 다른 재미를 발견해주는 노력 들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