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의 불감증 환자 중 90%는 삽입 후 오르가즘을 못 느끼는 불감증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흥분기 장애에 의한 불감증과 삽입 후 오르가즘을 못 느끼는 극치기 장애의 불감증이 엄연히 구별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동일시하여 시술을 하거나 치료를 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불감증 치료를 받는 여성들의 경우 무감증이나 흥분기 장애에는 효과가 있었으나 극치기 장애의 치료 효과는 미비하였다. 극치기 장애를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수술법과 자가 치료법이 있다.
불감증 환자들과 치료를 위해 상담할 때 이 두 가지 방법을 얘기해 주면 많은 사람들이 자가 치료법을 더 선호하여 그 방법에 대해 자세히 질문하곤 한다. 필자의 경험상 여성 스스로 할 수 있는 불감증 치료법으로 앞에서 말한 케겔 운동과 성관계시 여성 상위체위를 두 가지를 권하고 싶다.
케겔 운동의 중요성은 앞에서 강조하였기 때문에 생략하기로 한다. 본원의 상담 환자들을 대상으로 낸 통계 중 놀랄만한 자료가 있다. 여성상위 체위를 경험한 여성의 경우 오르가즘을 한번도 못 느꼈던 사람은 설문 대상자 50명 중 단 한사람도 없다는 사실이다.
또한 이 여성 상위체위를 경험하여 오르가즘을 한번이라도 느껴봤던 여성 중 25명에게 양귀비수술을 시행한 경우, 오르가즘 개선효과는 24명으로 96%로라는 거의 완벽한 수치가 나타났다. 오르가즘을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여성에게 양귀비 수술을 시행하여 나타난 불감증 개선 효과가 86%(129명/150명)라는 점과 비교해 볼 때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 여성상위체위가 왜 불감증에 효과가 있을까? 여성상위 체위는 섹스를 할 때 여성이 능동적으로 주도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자신의 감정에 충실 할 수 있으며 스스로 질 근육과 G-스팟(spot)을 자극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G-스팟이 해부학적으로 남성 상위체위일 때보다 여성 상위 체위일 때 더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 여성상위 체위와 마스터베이션이 불감증을 치료할 수 있는 공통점은 성에 대하여 능동적이며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세상은 여러 면에서 남녀평등시대로 변하고 있다.
이제 여성들도 오르가즘에 대하여 거리낌 없이 이야기 할 수 있으며, 또한 여성의 성의 몸부림이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여지는 성행위 평등권시대가 온 것이다. 성행위를 남성이 주도해야 한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도움말=웅선 성의학 클리닉 홍성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