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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회장 인선 '관치' 재현되나?"..위원장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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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회장 인선 '관치' 재현되나?"..위원장 발언 논란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0.05.1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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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지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차기 회장후보 인선에 돌입한 KB금융지주가 또다시 '관치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0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위원장이 관료출신 인사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것.

지난 5일 회추위 1차 회의에서 결정한 후보의 자격기준은 국제적 감각 및 경험과 인품 등 6가지 외에 민․관(民․官) 출신 여부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관 출신 인사들도 얼마든지 후보군에 오를 수 있다는 말이다.

KB금융은 차 기회장 인선 파행 등 지난번 '관치논란'으로 큰 홍역을 치른 바 있어 이번 후보 인선에서 관 출신 인사가 실제로 후보군에 들어갈 수 있을지를 놓고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한 최종 선정까지 불과 한 달 남짓을 남겨둔 상황에서 강정원 국민은행장과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 지난 번 후보 인사들의 출마 여부와 과연 어떤 후보가 차기 회장에 오를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관료출신 배제 않겠다?".."확대해석 말아야!"


"6가지 회장후보 자격기준 외에 관 출신이나 외부인사 등에 대해 전혀 논의한 바 없다."

임석식 KB금융지주 회추위원장은 "관료 출신을 포함해 내부인사 등 특정그룹을 배제할 지에 대해서는 회추위에서 논의한 바 없다”며 최근 불거진 '관치 의혹'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임 위원장은 "논의한 적이 없기 때문에 후보군에서 관 출신인사도 사전에 배제하지 않는다고 얘기했던 게 와전된 것 같다"며 "투명성 재고를 위해 외부 헤드헌팅사에서 후보군을 취합하고 있기 때문에 회추위에서도 어떤 후보가 물망에 올랐는지 모른다"고 해명했다.

임 위원장은 회추위 일정과 관련해 "5월 20일 2차 회의를 열어 헤드헌팅사 등을 통해 30여명의 후보군을 취합해 향후 논의를 거쳐 최종후보들을 압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헤드헌팅 업체가 알려지면 외부에서 로비 등이 이뤄질 수 있어 비공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공석인 차기회장 선출을 위해 지난 5일 1차 회의를 갖고 서울시립대 교수인 임석식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 6월 중순 경 최종 후보를 추천할 계획을 밝혔다.

또한 투명한 회장후보 선출과정을 위해 모든 과정을 공개할 방침을 밝히는 한편, 회장 후보자격 기준으로 조직통합 능력과 강력한 리더십, 국제적 감각 및 경험, 금융전문성, 전략적 의사결정, 효과적 커뮤니케이션, 인품 등 6가지를 정했다.


민관출신 4~5명 각축 예상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금융당국과의 사전 조율작업을 거쳐 당초 1개사로 선정하려던 헤드헌팅업체를 3곳(국내사 1곳, 외국계 2곳)으로 늘려 진행 중이다.

회추위는 우선적으로 3개 헤드헌팅사로부터 추천받은 후보군과 사외이사 등이 추천한 인물까지 포함해 취합 후 한 차례 심사를 거쳐 6월 초까지 4∼5명의 최종후보를 압축할 방침이다. 회추위가 밝힌 계획대로라면 6월 중순 최종후보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 단일후보를 확정한다.

한편, KB회장 후보 인선이 본격화 되면서 후보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인선은 민간인사와 관 출신 인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KB금융 회장후보로는 관료 출신의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 김석동 농협경제연구소 대표, 지난 인선 때 출마전력이 있는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과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이다. 또한 최종후보까지 올랐다가 사퇴의사를 밝힌 바 있는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출마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밖에도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 윤용로 기업은행장, 박철 전 한은부총재,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 등도 거론되고 있다.  

회추위가 '관치 의혹'에 대해 일축했지만 충분히 관료출신 인사가 회장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여전히 관치 논란의 불씨가 남아 있는 가운데 KB금융의 차기 회장으로 어떤 인사가 선출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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