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중학교 2학년생 A(15)양은 어린이날인 5일 오후 9시께 동작구 사당동 지하철 7호선 남성역 근처 골목에서 가출청소년인 이모(14)군과 염모(15)군에게 붙들렸다.
이군 등은 A양이 친구의 오토바이를 훔친 일당 중 한 명과 닮았다며 A양을 윽박질렀다.
A양은 그런 사실이 없다며 항변했지만 이들은 A양의 휴대전화를 빼앗고 "누명이라면 오토바이를 잃어버린 친구를 만나 확인하자"며 관악구 봉천동의 한 아파트로 데려갔다.
이군은 염군에게 망을 보게 하고 A양을 아파트 옥상 기계실 비상계단으로 끌고가 A양을 수차례 성폭행하고 지갑 등 금품을 빼앗았다.
한 시간여 동안 성폭행 당한 A양은 이날 오후 10시45분께 이군이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창문으로 달아나려다 23층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은 처음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뒀지만 탐문조사 결과 A양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이유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자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 이튿날 새벽 이군을 검거했다.
경찰은 12일 강간치사와 강도강간 등 혐의로 이군을 구속하고 그의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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