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집은 지난 20여년 간 변호사 활동 기간 중 저자가 실제 담당한 네 사건을 소재로 엮었다. 이 때문인지 사건을 둘러싼 법정 공방이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된다.
표제작 '여대생…'은 어떤 어머니가 판사인 사위가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해 이 사위가 알고 지내는 여대생을 청부살해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2002년에 실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다.
가난한 화가의 아들이 길에서 주운 신용카드로 책을 샀다가 재판을 받는다는 줄거리인 '화가와 도둑', 재벌집으로 장가 간 한 젊은이가 주변 사람들의 중상모략에 견디지 못하고 결국 자살한다는 '유리인형' 등으로 구성된다.
엄씨는 "어릴 적부터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가 월간조선 조갑제 편집장과 원로소설가 정을병씨와 인연을 쌓게 되면서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특히 "'변호사가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기자도 들어가지 못하고 소설가도 공감하기 힘든 법정과 교도소 안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려주는 것이라는 어느 죄수의 말이 책을 내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조갑제닷컴. 292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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